[창간특집]4차 산업혁명 전문가 진단
"일자리 감소·근로조건 악화 등 부작용예상…국가·지역차원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지금 우리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 분야에 걸친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전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첨단 기술들을 소개하는 등 각종 연구 및 토론을 벌이며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미래세상을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전조로 보이는 현상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이 벌이고 있는 토론과 논쟁은 대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인지 아니면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연장선에 놓여 있는 것인지, 인공지능 시대에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유지될 것인지, 더 나아가 미래세상이 인류에게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지 유토피아가 될 것인지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최대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삼아 지역 산업 경쟁력을 한층 제고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하지만 일자리 감소, 근로조건 악화, 부의 양극화 심화, 사이버 보안문제, 인공지능화에 따른 부작용 등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 및 지역차원에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윤상현 박사는 “지역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해 기술적합성과 시장친화성을 갖춘 혁신제품을 개발하는 퍼스트무버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환경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윤상현 연구위원(박사)이 강조하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의와 예상되는 변화, 대구경북 대응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이란?

1차 산업혁명은 동력, 2차는 자동화, 3차는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 지식정보혁명을 일컫는다면, 4차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인한 융합(Convergence)과 속도(Velocity)로 요약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형 자동차 등 개별 기술의 융합을 토대로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주도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 혁명이 가져다 줄 융합과 속도는 기존 세계의 질서뿐 아니라, 국가 간, 기업 간, 산업간, 사회 전체 시스템의 변화(Systems Impact)를 수반하면서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전개된다.

4차 산업혁명은 초자동화, 초연결성, 스마트 전문화 등을 매개로 해 모든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 자동화 : 초기 자동화 → 대량생산기반 자동화 → 디지털기반 정교한 자동화 → 인공지능 중심

- 연결성 : 인프라 연결성 → 생산적 연결성 → 사람, 환경, 기계간 연결 → 가상과 현실간 연계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변화

경제·산업, 사회·문화, 고용·일자리 분야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경제·산업의 변화는 기존 제조업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타 산업의 가치사슬을 만들어 내는 밸류스페어(Value Sphere)로 변화, 맞춤형 생산·소비와 공유경제 부상 등이다.

사회·문화의 변화는 스마트 교육 및 증강인류, 휴먼커넥션의 부상, 일과 생활 간 경계 소멸이며, 고용·일자리의 변화는 기술융합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생산 및 유통비용 감소, 상대적으로 노동과 자본에 대한 의존성은 감소해 노동시장 붕괴 우려가 있고 노동자 간 임금격차가 심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time), 공간(space), 시스템(system)의 근본적 변화를 수반

시간의 변화는 제품의 수명주기 단축으로 단 하루만에 아이디어에서 시제품 제작이 가능하고,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공간의 변화는 공장과 시장의 경계, 일과 생활의 경계가 소멸돼 새로운 산업공간 조성, 가상현실기술(Virtual Reality, VR)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

시스템의 변화는 모든 산업 간, 기업(비즈니스) 간, 제품 간 영역에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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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지역산업 구조전환의 기회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각국의 대응

4차 산업혁명은 ‘IT 및 전자기술 등 디지털 혁명(제3차 산업 혁명)에 기반해 물리적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를 의미하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개별기술의 융합을 토대로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주도, 기존과는 전혀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융합(Convergence)과 속도(Velocity)는 기존 세계 질서뿐만 아니라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사회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하게 되며, 초자동화, 초연결성, 스마트 전문화 등을 매개로 해 모든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또한 경제·산업, 사회·문화, 고용·일자리 분야의 획기적 변화뿐만 아니라, 시간, 공간,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하게 된다.

미국 남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그린빌(Greenville)의 사례는 현대적 생산방식 도입, 근로자들의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창의적인 분야에 대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4차 산업혁명 대응방안에 대한 좋은 예시다.

주요 선진국들은 제조업 르네상스를 목표로 입체적인 정책 수립 및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 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독일은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은 정부 차원의 정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혁신 3.0을 통한 스마트공장 확산, 국가 신산업 육성을 위한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 미래 대한민국 12대 신산업 육성 등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주요 부문부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대구경북의 혁신역량

대구경북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2030 미래성장엔진과 7대 스마트 융복합산업 등 지역 신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대구, 구미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ICT 인프라와 포항, 경주의 첨단 가속기를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다양한 신산업을 육성해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R&D 투자역량을 보면, 사물인터넷, 로봇, 3D프린팅,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국책사업을 추진 또는 계획 중이다.

대구는 첨단의료 및 뇌과학, 로봇, 3D프린팅 분야를 중심으로 1천123억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경북은 스마트디바이스, 원자력, 바이오신약 관련 R&D 사업에 770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산업 역량)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역 신산업 육성 전략 수립 및 구체화

- 대구는 섬유, 자동차부품, 로봇, 첨단의료 등 지역산업과 ICT, 소재, 디자인 등 핵심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미래성장엔진을 발굴하여 추진

- 경북은 탄타늄+1 신소재, IoT기반 스마트기기, 로봇융복합, 항공국방, 바이오·백신 등 7대 스마트 융복합산업을 중심으로 신산업 육성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역산업의 구조전환 준비

대구경북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지역산업을 기술(Technology), 산업(Industry),인재(Person), 공간(Space) 등으로 구성된 지역산업 전환 모형(T.I.P.S)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지역산업 구조 전환 방향은 패러다임 변화와 핵심기술을 고려해 산업 간 경계 파괴, 연구개발 전환, 창의적 인재 양성, 미래형 산업단지 조성 등을 제안한다.

기술(Technology) 분야는 개방형, 융합형, 축적지향형 R&D 등을 고려해 메타기술(기술을 만드는 기술) 관점의 기술개발, 지역내 산·학·연·민 중심의 융합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개방형 혁신기반 기술의 아웃소싱을 통해 외주 지향적 기술융합화 선도, 시행착오의 축적으로 혁신 공유자원 확보 등이 필요하다.

산업(Industry) 분야는 융합화, 시스템화, 특성화 전략 등을 통해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금속 등 기존 산업적 관점에서 전후방 연관분야와 특정고객 연결 등을 통한 통합적 비즈니스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 스마트 전문화에 기반을 둔 기업 중심의 대구경북형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지원한다. 특히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 등 기존 제조업은 연결성을 중심 제품화 지원·전환된다.

인재(Person) 분야는 기존에 없는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적 인재교육 시스템 구축, 창의학습법 도입을 통한 Homo-Questioner(질문하는 인간) 양성, 4차산업 혁명 대비 맞춤형 기술 및 일자리 적용 교육 등으로 소프트파워형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공간(Space) 분야는 콘텐츠 중심, 기능과 시설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테마 중심의 특화단지, 메이커스(Makers) 운동에 기반을 둔 컴팩트한 창업공간, 해외 유턴기업 유치를 위한 리쇼어링 산업단지 등에 대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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