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집념의 결실…포항 청하중학교 교장

박창원 청하중 교장 ‘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
민속학자이자 경북 포항 청하중학교 교장인 박창원 씨가 30년 동안 동해안 지역의 민속을 조사해 정리한 ‘동해안 민속을 기록하다’라는 전문서적을 출간했다.

박 교장은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민속을 조사·연구해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 왔는데, 올 8월 말 교장 퇴임을 기념해 한 권의 책으로 묶게 된 것이다.

세시풍속, 민속놀이, 공동체신앙, 기우제, 별신굿, 풍수, 신화, 전설 등 8가지 영역을 다뤘고, 주로 그 동안 쓴 논문을 이야기 형식으로 쉽게 풀어서 썼다.

이 책에서 박 교장은 30여 년간 발품을 팔면서 조사한 포항지역 구석구석의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의 특별한 점을 보여 주고자 했고, 연연세세 지역민들의 정서 속에 녹아 있는 민간신앙의 원리와 거기에 담긴 지역민의 의식세계를 들여다보았으며, 주목할 만한 신화와 전설을 소개하고 거기에 투영된 상징과 의미를 분석해 보였다.

지난 8월 26일 출판기념회를 가진 박 교장은 “서식처가 파괴된 곳에 동식물이 살 수 없듯 전승환경이 바뀐 곳에 전통 민속이 온전하기는 어렵다. 민속을 조사하고 연구하면서 그런 점이 늘 아쉬웠다. 20년, 30년 전에 조사한 민속을 다루다 보니 이 책을 쓰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것도 더러 있을 것이다”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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