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 '삼국유사 군위도서관' 명칭 변경 추진
군위군 "지자체 요구 묵살한 무원칙 행정" 강력 반발

군위읍에 있는 ‘삼국유사 군위도서관’.
“9년간 사용한 ‘삼국유사 군위도서관’ 이름 개명하지 말라”.

군위군이 경상도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도서관 명칭변경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 23일 기존 ‘삼국유사 군위도서관’ 명칭을 ‘경상북도교육청 군위도서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군위군은 이 과정에서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를 알리기 위해 기존 명칭 유지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군은 영주시의 경우 ‘경상북도립 영주 선비도서관’을 ‘경상북도교육청 영주 선비도서관’으로 변경하면서 ‘선비’ 명칭을 기존대로 사용하도록 한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도 주장하고 있다.

‘삼국유사 군위도서관’은 2009년 국비 16억 원과 군비 16억 원 등 총 47억 원을 들여 군립도서관과 도립도서관을 통합해 건립했다.

이 과정에서 군위군과 군위교육지원청 간 도서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도서관의 명칭을 ‘삼국유사 군위도서관’으로 결정, 지금까지 사용해 오고 있다.

또한 도서관에는 삼국유사 전시자료실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평소에 삼국유사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임병태 문화관광과장은 “군위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삼국유사 관련 사업 이미지 제고에 역행하는 것으로 단순히 기관 소속을 명확하게 하려면 일률적인 지역 이름으로 통일하는 것은 추세에 맞지 않는다”며“지역 특성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삼국유사 군위도서관’명칭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경상북도 00’, ‘경북도립 00’ 등으로 혼재된 교육청 직속 및 소속기관 명칭을 ‘경상북도교육청 00’으로 통일하기 위해 지난 7월 12일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9월 중 관련 조례와 시행규칙을 개정한 뒤 내년 1월부터 명칭 개정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만식 기자
이만식 기자 mslee@kyongbuk.com

군위 의성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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