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NSC상임위 주재 "北도발 강력 규탄"···美전략자산 전개 검토·현무2 발사영상 공개키로

군, ‘500km·800km 탄도미사일’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 공개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29일 국방부가 지난 24일 실시한 탄두위력이 증대된 신형 ‘500km 탄두미사일’(왼쪽)과 ‘800km 탄도미사일’의 전력화 비행시험 영상을 공개했다. 연합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과 관련, 29일 우리 군은 즉각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켜 폭탄투하 훈련을 실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강력한 대북 응징능력을 과시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을 보고받고 응징능력 과시를 지시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따라 군은 F15K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켜 MK84 폭탄 8발을 태백 필승사격장에 투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는 오늘 오전 7시 정 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방안 논의했다”며 “상임위는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데 대해 강력 규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도발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 강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문 대통령도 이번 사안을 대단히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략무기는 B-1B 전략폭격기를 비롯해 B-52 장거리 핵폭격기, 스텔스 전투기, 이지스 구축함, 핵추진 잠수함 등을 일컫는다.

또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에 성공한 탄도미사일인 ‘현무2’ 발사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정 실장은 NSC 상임위 직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 양국의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한 방위 공조는 흔들림이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틸러슨 장관은 “대화 제의를 했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사실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강력한 대북제재 방안을 강구키로 하고 이번 미사일 도발을 유엔 안보리에 회부해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의도와 관련, 윤 수석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해 북한이 계속 비난해왔고, 작년에도 훈련 기간에 도발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북한의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공언한 괌 주변에 대한 발사 실험에 대한 의미가 있다“며 ”미사일이 일본 영해를 넘어갔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어 엄중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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