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이르면 추석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고 긴 추석 연휴를 맞을 경우 ‘추석 밥상’에서 부정적 여론이 퍼지며 기사회생의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도 ‘구체제와의 단절’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개 거론해 왔고, 추석 전에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지를 내부적으로 밝혀 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근혜 출당론’에 공감하는 당내 인사들마저도 시기 문제만큼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대안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론’이 부상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지난28일 “가장 좋은 모범답안은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정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징계의 일종인 탈당 권유를 의결할 수 있고, 탈당 권유를 받은 당사자가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의 의결 없이 제명 처분된다.

제명, 즉 출당이라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피함으로써 극한 갈등을 막고 탈당 권유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할 것인지, 제명 수순을 밟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