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김미숙 주연…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

드라마에서 잇따라 ‘졸혼’을 다루는 것을 보니 현실에서 ‘졸혼’이 화두는 화두인 모양이다.

지난 27일 막을 내린 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의 바통을 이어, 오는 9월2일 밤 9시 시작하는 MBC TV 주말극 ‘밥상 차리는 남자’가 ‘졸혼’을 다룬다. 심지어 이번에는 ‘졸혼 당한 남자’가 주인공이다.

김갑수가 ‘졸혼 당하는 남자’ 이신모 역을 맡았다. 가부장적인 성격을 지닌 자수성가형 ‘상남자’. 하지만 일평생 충성을 바친 회사에서 공로상을 받으며 퇴직하는 감격스러운 날, 아내로부터 졸혼 통보를 받는 기막힌 운명의 주인공이다.

김갑수는 30일 “요즘은 많은 여자들이 졸혼을 원한다던데, 남자들이 어떻게 살길래 그런가 싶다”며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졸혼이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미숙이 ‘졸혼 선언하는 여자’ 홍영혜를 연기한다. 남편 이신모의 고압적인 성격을 34년간 묵묵히 감내하다, 남편의 퇴임식날 ‘졸혼 선언’이라는 한방을 크게 날리는 인물이다.

드라마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이신모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경쾌한 터치로 그린다.

그렇다고 졸혼 부부만 있는 건 아니다. 이일화와 심형탁은 10살 차 연상녀-연하남 잉꼬부부이자, 재혼한 부부를 연기한다.

이일화가 맡은 정화영은 섹시한 댄스스포츠 강사다. 성이 다른 세 자녀, 열살 연하 남편과 가정을 꾸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사는 인물.

심형탁은 살림 9단의 전업남편 고정도 역을 맡았다. 고정도-정화영 부부는 ‘닭살 행각’을 펼치는 동시에 재혼 가정의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간다.

젊은층 이야기는 온주완과 최수영이 책임진다.

온주완이 연기하는 정태양은 성공보다 행복이 우선인 ‘욜로’(YOLO)족으로 세계 곳곳을 떠도는 바람 같은 남자다.

최수영은 장기 취업준비생 이루리를 연기한다.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지녔지만 정작 본인은 잘 모른다. 이루리는 성공지향적인 아버지 이신모로부터 도망치듯 떠난 해외에서 정태양을 만나면서 인생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또 박진우-서효림은 사랑 없이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쇼윈도 부부’의 현실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를 지향하는 만큼 드라마 곳곳에 코믹한 요소들이 가미돼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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