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지난 16일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이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다.

출판사 창비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9 서울편1’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0 서울편2’를 출간 후 열흘 만에 5만 세트, 총 10만 부 제작했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도 일찌감치 역사 분야 1위를 꿰차는 등 출간과 동시에 서울편의 판매 순위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답사기’ 태풍이 상륙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미 예약 판매에서 근래 보기 드물게 서울편 2권이 총 8천부가량 판매되고 주요 매체에서 일제히 출간 소식을 다루며 ‘답사기’ 열풍을 예고한 바 있다.

전작들이 교보문고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중심으로 중장년층이 구매를 주도했다면 이번 서울편은 비교적 젊은 독자들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활발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대도시이자 고도(古都)인 ‘서울’이 지닌 장소적 매력과 25년 사반세기를 달려온 ‘답사기’에 대한 신뢰가 시너지를 일으켜 새로운 독자층과 만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베스트셀러 시리즈이다.

이번에 출간된 서울편에서 유홍준 교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거대 도시 서울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로 바라보는 한편, 그와 얽힌 이야기들을 편안한 입담으로 들려준다.

서울편 1권 ‘만천명월 주인옹은 말한다’는 종묘를 시작으로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을 살피며 조선 건축의 아름다움, 왕족들의 삶과 애환, 전각마다 서린 수많은 사연 등을 그윽하게 풀어낸다. ‘사찰의 도시’ 교토(京都), ‘정원의 도시’ 쑤저우(蘇州)에 견줄 ‘궁궐의 도시’ 서울의 매력이 총체적으로 집약됐다.

서울편 2권 ‘유주학선 무주학불’은 서울의 옛 경계인 한양도성을 비롯해 자문밖, 덕수궁과 그 주변, 동관왕묘, 성균관 등 조선왕조가 남긴 문화유산들을 다룬다. 사람들이 즐겨 찾던 곳,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곳을 두루두루 답사하며 현재진행형 수도 서울의 다양한 면모를 소개한다.

유홍준 교수
특히 이번 서울편은 그간 쌓아온 저자의 공력이 빛을 발해 시리즈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역사,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지식을 절묘하게 엮어 알기 쉽게 풀어냈고,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곳곳에 자리해 재미와 정보가 절묘한 균형을 이뤘다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문화유산’이라 불리기도 하는 ‘답사기’의 저력이 초가을 출판 시장에 활력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곧 더욱 반가운 소식도 전해질 예정이다.

그간 380만부가 판매된 ‘답사기’가 이번 서울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빠르면 2018년 초에 400만부를 달성하리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서 한국 출판계를 대표하는 최장수 시리즈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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