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세명기독병원 심장센터, 지역 최초 쾌거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심장센터 부정맥 클리닉팀이 지역 최초로 비수술적 심장치료법인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포항세명기독병원 제공.
포항세명기독병원은 지역 최초로 비수술적 심장치료법인 경피적 승모판막 성형술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평소 승모판막 협착증을 앓아온 김모(65)씨는 지난 30일 세명기독병원에서 심장센터 부정맥 클리닉팀의 이상희·박원종 심장내과 과장이 집도한 경피적승모판막성형술을 시행 받고 현재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승모판막 협착증은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존재하는 승모판막이 잘 열리지 않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좌심방에서 좌심실로 가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좌심방이 확장되면서 운동 시 호흡곤란이 나타나고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며, 악화될 경우 호흡곤란이나 심방세동 등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승모판막 협착증은 내과적인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대부분 개흉수술을 통해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판막치환술을 시행하게 되며, 이 때 가슴을 절개해야 하는 탓에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번에 세명기독병원 심장센터 부정맥팀이 시행한 경피적 승모판막성형술은 서혜부 혈관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해 심방중격 천자 후 승모판 용 풍선 등의 도구를 이용해 심장판막의 협착부위를 열어주는 시술이다.

이는 개흉수술의 부담과 위험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한 비수술적 방법으로 주로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했는데, 이번에 포항세명기독병원 심장센터가 시도해 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이상희 과장은 “비수술적인 승모판성형수술이라고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반드시 개흉수술을 해야 했던 심장질환들도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져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이제 우리 병원에서도 비수술적인 판막성형술을 시작한 만큼 지역의 판막질환 환자와 보호자들이 대도시로 나가는 불편을 줄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지난 2004년 심장센터를 개설해 현재 7명의 심장내과 전문의가 포진하고 있으며, 혈관조영촬영장비 3기와 하이브리드 수술실, 관상동맥 CT가 가능한 640채널 CT를 구축해 연간 7만여 명 이상의 지역 심장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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