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판소리와 유럽 전통악기 '콜라보'…소리꾼이 유럽 선율에 맞춰 쏟아내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

두번째달과 소리꾼 고영열(가운데).
“가을밤, 바다를 품은 재즈와 판소리에 빠져보자.”

2017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음반상을 받은 그룹 ‘두번째달’이 제11회 칠포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 특별한 음악을 펼친다.

공연은 조선의 소리꾼이 유럽의 이국적 선율에 맞춰 성춘향과 이몽룡의 가슴 설레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쏟아내며 관객들에게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사하게 된다.

지난해 국악 프로젝트 앨범 ‘판소리 춘향가’를 낸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은 그들만의 음악 세계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춘향가’를 재탄생시켰다.

특히 바이올린, 만돌린, 아코디언 등 다양한 유럽의 민속 악기로 우리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연주해 신선함을 더해준다. 또 판소리가 지닌 특유의 말과 추임새 등 국악적 표현방식은 그대로 살리면서 관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낸다.

‘두번째달’은 2004년 MBC 드라마 ‘아일랜드’ OST에 이어 2005년 앨범 ‘2nd Moon’으로 데뷔해 이목을 끈다.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을 차지하고 2007년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도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다.

이와 함께 ‘불량가족’, ‘궁’, ‘궁-외전’ 등의 TV드라마 OST에 연이어 참여하며 좋은 반응을 얻는다. 하지만 서로의 음악적 성향에 따라 ‘바드’와 ‘앨리스 인 네버랜드’로 나뉘어 활동하게 되면서 2007년 그룹이 해체된다.

이후 두번째달은 2011년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2015년 2집 앨범 ‘그동안 뭐하고 지냈니?’를 발표하며 10년 만에 컴백을 한다.

2집 앨범은 1집 원년멤버 중에서 박혜리와 아일랜드로 돌아간 린다컬린을 제외한 김현보, 박진우, 최진경, 백선열, 조윤정에 기타리스트 이영훈이 새롭게 합류한다.

이들은 2016년 ‘판소리 춘향가’를 발표하면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번째달은 서양의 여러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탱고, 왈츠, 라틴, 팝, 뉴에이지,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혼재된 크로스오버 공연을 하는 에스닉 퓨전 밴드다.

이들은 기존 음악과 차별화된 새로운 음악 세계를 펼치면서 서로 다른 장르를 넘나들어 음악의 외연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칠포재즈에서는 소리꾼 ‘고영열’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농부가’ ‘만첩청산’ ‘사랑가’ ‘이별가 ’ ‘신연맞어’ ‘군로사령 ’ ‘돈타령’ ‘어사상봉’ ‘어사출두’ 등 ‘판소리 춘향가’의 10여 곡을 준비해 50분간 무대를 꽉 채울 예정이다.

소리꾼 고영열은 올해 초 KBS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국악소녀 송소희와 듀엣으로 출연해 최종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제11회 칠포재즈페스티벌은 현재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문의 010-9240-4405.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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