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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스’의 명암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hgeeh@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9월03일 17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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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에는 볼거리가 많다.

자연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신라 천 년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있어 국제적인 관광도시다.
그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민속마을과 경주 읍성 등 조선 시대 유물·유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보, 보물을 비롯해 300개가 넘는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문화재 집중지다.
하지만 관광업 종사자들의 깊은 한 숨소리가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만큼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늘 그 자리에 있고, 늘 같은 내용의 유물·유적으로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따라 움직인다.
이들이 요구하는 관광 트렌드를 파악해 재빨리 대응하는 것이 침체된 관광경기를 살리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때마침 경주에 관광객들로부터 새롭게 주목받는 명소가 잇따라 생겨나 관광경기 활성화에 희망이 보인다.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황리단길, 북부시장 청년몰, 중앙시장 야시장이 그곳이다.
이곳에는 기존 유적지 위주의 관광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모여들면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위 ‘뜨는 곳’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조화롭게 꾸며 기성세대도 눈에 많이 띈다.

‘황리단길’은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개성 넘치는 가게가 들어서 경주의 새로운 명물 거리가 됐다.
과거 낙후된 옛 골목길이 유명세를 떨치면서 경주관광 열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북부상가시장 청년몰도 젊음이 넘치는 경주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 청년몰은 그동안 상권 침체로 방치된 빈 점포에 창의적 테마가 융합된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했다.
일본식 생라멘, 꼬치, 수제버거, 왕 꽈배기, VR 체험존, 로스팅 카페, 아로마샵 등 주로 젊은이들이 관심을 갖는 메뉴를 접목한 것이다.
아직 정식으로 오픈을 하지 않았지만, 하루 300여 명이 찾는 지역상권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개장한 중앙시장 야시장도 1년여 만에 하루에 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경주의 명물 관광지가 됐다.
26개의 한옥형 판매대에는 베트남 쌀국수와 쌈, 파키스탄 케밥, 그리고 음악이 있는 칵테일, 수제순대, 제주흑돼지 등 다양한 먹거리로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러한 핫플레이스가 침체된 경주관광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관광객들이 다시 찾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허사로 돌아갈 수 있다.
그동안 불거진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장 황리단길에는 심각한 주차난과 높은 임대료가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북부시장 청년몰도 인근 대학생들의 유입방안과 기존 상가주민들과의 민원,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앙시장 야시장도 지난겨울 추운 날씨로 영업을 제대로 못 한 문제와 취객들의 소란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관광 종사자는 물론 경주시도 동참해, 함께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에 적응하려 애쓰고 고민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불결하거나, 불편하고 불친절하면 두 번 다시 찾지 않는다.
이럴 경우 천년고도 경주가 2천만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발돋움은 요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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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기자

    • 황기환 기자
  •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