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2차 훼손 가능성 제기

지진으로 기울어진 8세기 건축인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이 보수에 들어간다.

지난해 9월 규모 5.8의 지진으로 기울어진 보물 제1429호 ‘원원사(遠願寺)지 동·서 삼층석탑’의 보수 작업이 시작된다고 문화재청이 3일 밝혔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건축분과는 최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원원사지 서탑과 동탑은 지난해 안전점검에서 모두 남쪽으로 기울어졌으나 큰 변형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올 7월 다시 시행한 조사에서 석탑 두 기가 모두 기울고, 기단부 보수물질의 성능이 떨어져 2차 훼손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서탑은 1층 옥신석(몸돌)까지 해체한 뒤 보수하고, 동탑은 현 상태에서 보존 처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주 외동읍 봉서산 기슭에 조성된 원원사는 불교의 한 교파인 밀교(密敎)를 계승한 승려들이 김유신, 김의원 등과 함께 창건한 호국 사찰로 알려졌다.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은 쓰러진 상태였으나,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일본 건축학자 노세 우시조(能勢丑三)가 주도한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됐다. 석재 조립방법 등으로 미뤄 8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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