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자물가 최고치···신선식품·수도·가스 가격 상승
폭염·가뭄·공공요금 등 원인···정부, 물가 안정대책 추진

가뭄과 장마·무더위로 인한 삼중고로 채솟값이 치솟아 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지난달 대구·경북의 소비자 물가가 각각 5년 2개월과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제수용품 장보기 근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8월 대구·경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다.

지난 2012년 6월(2.8%) 이후 5년 2개월 만에 최대치로 7월(2.2%)부터 2개월 연속 2%대에 이르렀으며, 지난달 전국 소비자 물가(2.6%)보다도 0.1%p 높았다.

또한 전월(2.2%)에 비해 0.5%p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생활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3.9% 올랐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는 장마와 가뭄·무더위로 인한 삼중고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 삼겹살 등의 소비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기와 수도 등 공공요금이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19.9% 껑충 뛰었다.

신선식품 가격 상승으로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대비 12%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달걀(64%)·배추(30%)·돼지고기(8.4%) 등이 크게 올랐다.

전기·수도·가스와 공업제품 역시 지난해에 비해 7.4%와 0.9%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한 데 따른 기저효과뿐 아니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축소되면서 국제유가가 올라 공업제품 상승을 부추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집세와 공공·개인 서비스가 모두 오른 서비스는 지난해 대비 2% 상승했다.

경북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경북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했는데, 2012년 5월(2.5%)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월(2.1%)에 비해서는 0.3%p 상승했다.

생활물가도 전년에 비해 3.4% 올랐다.

경북 역시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과 비교해 14.8% 뛰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과 비교해 10% 올랐으며, 이 중 오징어(43.5%)·달걀(39%)·돼지고기(13.4%) 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전기·수도·가스와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8.3%와 1.2% 상승했다.

하지만 서비스에서는 공공·개인 서비스는 지난해에 비해 0.8%와 2.1% 각각 올랐지만, 집세가 0.5% 내려 1.5%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2.6% 올랐으며, 2012년 4월(2.6%)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생활물가는 전년 대비 3.7%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 안정과 물량을 조절해 물가를 관리하기 위한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하며 추석 3주 전부터 일일 수급 및 가격동향 점검 관리에 나선다.

배추·무·사과·배(농산물)와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축산물), 밤·대추(임산물) 등 추석에 수요가 많은 10개 품목의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역시 4일부터 30일간 정부 비축 수산물 4천956t을 방출해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물가 안정 대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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