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청각장애 연합회 ‘손누리’ 학생들, 홍덕률 총장에 편지

대구대 홍덕률 총장(가운데)과 청각장애 대학생연합회 ‘손누리’ 학생들이 총장실 앞에서 학생들이 직접 쓴 감사 편지를 들고 ‘사랑합니다’란 뜻을 담은 수화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구대 제공.
대구대 홍덕률 총장이 청각 장애학생들에게서 감사 편지를 받았다.

대구대 청각장애 대학생연합회 ‘손누리’ 회장인 서일권 학생(사회복지학과 3년)과 임원진 학생 6명이 대구대와 미국 갤러뎃 대학(Gallaudet University)과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 개설을 위해 노력한 대학 총장에게 직접 손편지를 써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편지에는 “미국 갤러뎃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가능한 것은 총장님께서 저희 청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직접 미국까지 다녀오면서 노력해 주신 덕분이다”며 “총장님의 발걸음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교환학생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알차게 활용해 꿈을 이뤄 나가겠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편지는 지난 7월 갤러뎃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홍덕률 총장이 미국에 다녀온 후 며칠 후 전달됐지만 홍덕률 총장은 방학이라 이들 학생을 만나지 못하다가 개강을 앞둔 지난 8월 31일 학생들과 만났다.

이날 간담회에서 홍덕률 총장은 “현재 국제처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면서 “두 대학 간 실무진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손누리 동아리 회장인 서일권 학생은 “이번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학생을 위한 견학 및 해외탐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덕률 총장은 지난 4월 대구대 장애인의 날 행사 때 “미국 갤러뎃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한 청각장애 학생의 건의 사항을 듣고 7월 미국 출장길에 올라 두 대학 간 교환학생 프로그램 개설, 합의를 이끌어냈다.

내년에 대구대가 갤러뎃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면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이 된다.

한편,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해 있는 미국 갤러뎃 대학은 1864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농인을 위한 대학교다. 농인 교육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는 대학답게 전 세계에서 온 1천700여 명의 청각 장애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장애인 학습 및 지원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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