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휴대전화를 싸게 판매하겠다며 돈을 받고 물건 대신 돌덩이를 보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동부경찰서는 4일 인터넷에서 휴대전화를 저렴하게 판다고 속이고 상습적으로 돈을 받고 가로챈 A(16)군 등 10대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5월 중순 인터넷 까페 ‘중고나라’에서 아이폰 등 휴대전화를 싸게 판다는 글을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한 B(22)씨에게 30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채는 등 7월 초까지 40명으로부터 1천1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일부 구매자가 택배 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하면 돌덩이 등 엉뚱한 물건을 넣어 구매자에게 발송한 뒤 택배 박스만 사진으로 찍어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한 뒤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에서도 이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10대가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중고 휴대전화를 싸게 판매한다고 속이고 상습적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C(15)군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C군은 인터넷 중고물품 매매사이트에 중고 휴대전화를 저렴한 가격에 팔 것처럼 속여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4차례에 걸쳐 12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C군은 판매하기로 한 휴대전화 대신 비슷한 무게의 돌덩이를 포장해 택배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일 밤 9시 40분께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북구 대흥동의 한 편의점에서 C군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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