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당은 당분간 유임키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당직자 전원을 교체키로 한 반면, 경북도당은 당분간 유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대구시·경북도당은 최근 김상훈(대구시당)·김재원(경북도당) 위원장 취임으로 내부 당직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해 왔다.

전임 위원장과 임기를 함께하는 대변인 및 당직자들은 통상 신임 위원장이 취임하면 당직을 내려 놓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공천을 기대하거나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일부 인사들이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당직을 유지하기 위해 청탁 등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여왔다.

때문에 신임 위원장을 비롯한 현역 국회의원들은 당직자(대변인 및 9개 상임위원장) 인선을 놓고 그동안 고심을 하면서 발표가 미뤄졌고 각종 추측성 해석이 잇따랐다.

이처럼 당직을 차지하기 위한 물밑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대구시당은 오는 7일께 대변인 교체를 포함한 당직자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당은 이번 인선에서 당직자 전원을 교체하고 새로운 대변인은 자신의 선거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선출직을 배제키로 했다.

또, 시당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새롭게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하고 안보특위를 강화해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저변을 확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변인에 복지 현장을 누빌 수 있는 여성을 추가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김상훈 대구시당 위원장은 “당원협의회와 현역 의원 추천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조율했으며 차기 위원장(곽대훈 의원)과의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최종 인선을 마무리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헌신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당은 당직자 전원을 교체키로 했지만 경북도당은 당분간 유임키로 했다.

김재원 경북도당 위원장은 “새롭게 조직을 재편하려 했지만 현 당직자들을 그대로 유임하자는 의견이 많아 당분간은 그대로 가기로 했다”며 “향후 새롭고 젊은 인재들을 최대한 영입해 경북도당을 젊고 활기차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당의 당직자 유임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정 인물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신임 위원장과 현역의원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며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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