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제2본점.jpg
▲ 대구은행 제2본점
8월 초부터 박인규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내사해 온 경찰이 5일 수사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제2본점 내 은행장실과 부속실, 박인규 행장과 핵심 부장급 간부 5명 등 6명의 주거지 등 12곳에 수사관 50여 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은 대량의 상품권을 구매한 후 상품권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떼고 현금화(속칭 상품권깡) 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업무상 횡령과 배임죄를 적용해 박 행장 등 6명을 입건한 상태다. 앞서 부속실과 영업부 등 실무 업무 담당자 7명을 소환해 조사도 벌였다.

장호식 수사과장은 "비자금 조성 자체로는 처벌이 어렵지만, 개인적인 용도로 쓰거나 합리적인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의심돼 박 행장 등을 입건하고 수사로 전환했다"면서 "박인규 행장이 재임을 시작한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를 범행 기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장부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박 행장 등 6명을 소환할 예정이며, 하춘수 전 행장 재임 시절에도 비자금 조성 사실이 있는지를 별도로 수사할 방침이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