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9년차, 에스포항병원 이유 있는 성장

에스포항병원은 정기적으로 ‘SSGC(Stroke&Spine Grand Conference)’를 개최, 저명한 교수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전직원이 강연을 듣는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경북 유일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이 개원 9년을 맞았다. 그동안 에스포항병원은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에게 ‘머리가 아프면 가는 병원’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에스포항병원은 지난 201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1주기 전국 유일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2015년 2주기 경북 유일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또 지난해 뇌동맥류 수술 250례, 급성 뇌경색 환자에서 동맥내 혈전제거술, 혈관성형술 및 혈관 문합술 등 응급뇌수술을 120례 이상, 척추 수술 800례 이상, 통증치료 1만3천례 이상을 실시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축적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처럼 병원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는 이유는 의료진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 덕택이다. 의료진들 스스로 새로운 지견에 대해 연구·발전하기를 멈추지 않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를 충분히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포항병원은 매일 아침 콘퍼런스를 통해 각자의 환자에 대한 치료법을 공유하고 연구하는 자리를 갖는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케이스 연구 및 치료법을 공유하는 콘퍼런스.

학교 수업으로 치면 0교시보다도 더 이른 시간, 매일 7시 반이면 전체 의료진이 한 명도 빠짐없이 5층 콘퍼런스룸으로 향한다. ‘모닝 콘퍼런스 데일리 저널 리뷰(Morning conference daily journal review)’를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 콘퍼런스를 통해 입원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 및 최신 지견에 대한 토론을 하며 수술 환자의 케이스 연구를 하는 등 의료의 질적 발전을 모색하고 연구한다. 이 시간에는 전체 진료과 의료진이 모두 참석하므로 토론은 자연스레 협진으로 이어진다.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어떤 한 환자를 치료할 때 꼭 필요한 의료진들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콘퍼런스는 진료시간이 끝난 후 저녁에도 이어진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척추 질환 관련 의료진들의 ‘척추·통증·관절 콘퍼런스(Spine-Joint-Pain conference)’가,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뇌혈관 질환 관련 의료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뇌·혈관 콘퍼런스(Brain&Vascular conference)’를 실시한다. 각각의 콘퍼런스에서 척추와 뇌 질환 관련 회의를 진행하며 매일 오전에 하는 콘퍼런스보다 더욱 심도 깊은 토론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매월 1회 ‘리서치 콘퍼런스(Research conference)’를 실시한다. 병원 모든 의료진이 참석해 원내에서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연구에 대해 진행 상황 및 연구 계획 수립 등에 대한 심층 토의를 진행한다.

에스포항병원은 정기적으로 ‘SSGC(Stroke&Spine Grand Conference)’를 개최, 저명한 교수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전직원이 강연을 듣는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의료진들의 활발한 학술활동.

에스포항병원 의료진은 지난해에만 5개의 논문을 발표했다. 의료진들 스스로 발전하려는 모습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는 병원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만 26개의 학회에 병원 의료진들이 참여했으며 12번의 학회 발표를 했다. 에스포항병원 의료진은 진료 시간에 방해를 받지 않을 정도 선에서 최대한 많은 학회 참석이 가능하다. 눈치 보지 않고 최대한 자유롭게 학회 참석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학회 비용 또한 병원에서 지원한다.

특히 원내 유명 교수를 초청해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SSGC(Stroke&Spine Grand Conference)’를 주기적으로 진행한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SSGC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각 분야에서 저명한 많은 교수들이 강연자로 초청됐으며 에스포항병원의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SSGC는 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신우 교수의 ‘척추 및 뇌 감염에 대한 감염내과적 접근’이었다. 김 교수는 최근에 더욱 이슈화하고 있는 병원 내 감염과 관련, 척추 및 뇌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에스포항병원에 적합하게 관련 질환자들의 감염에 대해 열 띤 강연을 진행했다. 또 에스포항병원 의료진들은 이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는 등 토론도 이어졌다.

미국 UC Davis 메디컬 센터에서 연수하면서 권흠대 병원장은 신경외과 교과서의 저자인 줄리안 요만 교수와 인연을 맺었다. 에스포항병원 제공
△해외연수 가는 의료진.

에스포항병원은 해외 선진 수술법을 직접 배울 수 있도록 의료진을 해외로 연수 보내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척추·통증·관절 병원 권흠대 병원장을 시작으로 2013년 척추·통증·관절 병원 김만수 부원장, 2015년 뇌·혈관 병원 홍대영 부원장이 각각 1년간 미국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권흠대 병원장과 김만수 부원장은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에서 선진 척추 수술법에 대해 연수했으며 홍대영 부원장은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선진 뇌수술법을 연수했다.

지방 소도시 개인병원에서 의료진들에게 무료 해외연수 기회를 줄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 이러한 에스포항병원의 의료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포항뿐 아니라 경북 동해안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최근 또 한 명의 의료진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척추·통증·관절 병원의 양중원 진료부장이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메디컬센터로 연수를 간 것이다. 1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내년 8월에 귀국할 양 부장이 병원으로 돌아와 전 의료진에게 선진국의 최신 수술법에 대해 공유할 계획이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병원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는, 꼭 필요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병원의 의료 질 향상을 위해서라면 병원 의료진 및 여러 직원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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