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포항문예회관 대전시실…100만점서 추린 58점의 시선

이인식 사진가
“자연과 그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꼭 담고 싶었다.”

이인식(68) 사진가의 ‘일출 여명 사진전-내재 동해를 품다’가 지난 1일부터 오는 7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는 포항을 중심으로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동해 일출과 여명을 담은 58장의 사진이 수평선 아래로 치솟았다 사라지는 태양의 속살을 보여준다.

매일 떠오르지만 똑같지는 않은 일출과 여명을 사진에 담기 위해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3시면 집을 떠나 해가 떠오르는 곳을 향했다.

사진기와 함께 파도에 삼켜지기도 했고 일출을 찍으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 죽을뻔한 위기도 몇 번이나 넘겼다.

그렇게 모은 100만 점의 사진 중 5만 점을 추리고 그중 58점을 골랐다.

구룡포
그는 “보태거나 없애거나 하지 않았다. 하늘이 내려준 인연이라 생각하고 왜곡 없는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진 하나하나 메시지가 들어있어 평범한 사진이 없다. 자연과 그 속에서 일하고 있는 어부를 찍다 보면 교감이 이뤄진다”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풍경을 설명했다.

6·25 전쟁둥이인 그는 어린 시설 집안 형님이 가지고 있던 미놀타 사진기를 가지고 놀면서 사진의 세계에 빠졌다고 한다.

들판을 쏘다니며 논이며 밭, 하늘을 뷰파인더를 통해 보던 그는 어느 순간 평화롭고 고요한 일출과 여명의 황홀함에 매일 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필름에서 디지털로 사진의 세대교체를 겪으면서 그동안 찍었던 필름 사진의 해상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4만 점의 필름을 기계천에서 불태우기도 할 정도로 사진에 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삼정
이인식 사진가는 “자연은 선의로 가면 선의의 보상을 주는 인생의 스승이다”며 “창작 욕구가 식지 않는 한 자연과의 교감하는 바다를 찾아 어부들과 수평선 너머의 태양을 찍을 것”이라며 열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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