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경기실사 발표···인력·자금·매출 모두 하락
8월 BSI 66···지난달 比8p 하락·9월 관광 활성화 등 상승 기대

관광업이 포함된 기타 비제조업 등의 상황이 좋지 않으면서 경북 동해안의 비제조업 경기가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7년 8월 경북 동해안 지역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66으로 전월보다

8p 내렸다.

전국 평균 BSI 75에 비해서는 9p 낮았으며, 지난 5월(75)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3월(6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기타 비제조업과 도소매업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관광업 등 기타 비제조업과 도소매업은 전월과 비교해 11p와 6p 하락한 65와 58로 나타났다.

부문별 실적 BSI를 보면 인력사정(84)과 자금사정(80)·채산성(75)·매출(71) 모두 내렸다.

반면 이번 달 업황 전망 BSI는 전월과 비교해 1p 오른 72로 집계됐다.

이는 경주에서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정동시티프로젝트 in 경주’와 23일 ‘경주 세계 차 문화 축제’처럼 다양한 행사가 많아 관광업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부문별 전망 BSI를 살펴보면 인력사정(81)·채산성(75)·매출(73)은 내렸지만, 자금사정(80)은 올랐다.

박현정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은 “9월은 시기적으로 관광업이 활성화될 때라 기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듯하다”라면서 “10·11월에도 경주에서 회의 등 굵직한 행사가 적지 않아 당분간 비제조업은 전망이 밝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 기간 제조업의 업황 BSI는 대폭 올랐다.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논의 발언을 했지만, 이번 조사 기간 이후에 일어난 일이라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의 지난달 업황 BSI는 56으로 전월 대비 11p 상승했으며, 지난 4월(62)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 실적 BSI는 수출(88)·제품판매가격(87)·채산성(75) 등에서는 상승했지만, 인력사정(114)·제품재고(104)·생산(77) 등은 하락했다.

또한 9월 전망 BSI는 전월과 비교해 12p 오른 56으로 조사됐다.

박현정 조사역은 “미국의 FTA 재협상에 대한 실질적인 조치가 없어 지난달은 상승했다”라면서도 “지난 2일 미 대통령의 FTA 폐기 발언이 나왔기에 이번 달 BSI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8일부터 15일간 이뤄진 이번 조사에 응답한 151개 업체 가운데 제조업은 인력난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비제조업은 내수부진까지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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