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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을 걷다] 10.흥환리 ~ 포스코 역사관

김용국 기자 kyg@kyongbuk.co.kr 등록일 2017년09월05일 22시23분  



어느새 푹푹 찌던 여름은 한풀 꺽이고 시원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흥환교에서 이번 길을 시작합니다.

동해면 임곡리에는 포항의 대표 설화인 연오랑세오녀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입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이지만 연오랑세오녀와 연관성이 없는 조형물들이 설치되는 등 역사적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역사적 콘텐츠는 부족하지만 연인이 있다면 손을 잡고 걷고 싶어지는 공원입니다.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이 서려 있는 도구 해변에 도착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가고 해수욕장도 폐장했기 때문인지 얼마 전까지는 시끌벅적하던 해변이 파도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곳이 됐습니다. 이곳에는 바다시청이 있습니다. 이 바다시청은 여름 파출소 겸 해상 구조대 일을 본다고 하는데..해수욕장이 폐장해 제 일을 다 했기 때문인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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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남구 첨림동에는 저항시인 이육사의 얼굴이 골목벽화로 그려져 있다

포항시 남구 청림동에는 청포도문학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에는 청포도가 대롱대롱 달려있고 저항시인 이육사의 시 ‘청포도’가 적인 푯말이 있습니다. 공원 골목에는 이육사 시인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청포도 광야 등의 시들이 골목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육사 시인의 고향은 안동인데 왜 고향도 아닌 포항에 시인의 흔적들이 있는 걸까요? 이육사 시인은 1937년 요양을 위해 포항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또 일제강점기 당시 포항시 남구 일원에는 거대한 포도원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육사의 대표 시인 청포도의 집필 배경지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포항지역 문인들의 증언과 각종 기록 또한 포항을 ‘청포도’의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청포도 문학공원에 앉아 청포도 시를 홀로 조용히 낭송하며 쉬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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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역사관


가도 가도 끝나지 않는 포스코 높은 담장, 길이 지루해질 무렵 포스코 역사관이 눈에 보입니다. 문을 들어서니 제일 먼저 조선시대 철제솥이 방문객을 맞습니다. ‘제철 보국’ 철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창립정신을 잊지 않고 평생을 살았던 청암 박태준 그리고 뜨거운 쇳물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역사를 만들어낸 포스코인들의 역사를 천천히 둘러 봅니다.

역사관을 나와 동촌 연못가에는 등록문화재 제 217호로 지정되어있는 포항 구 삼화제철소 고로 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유일한 용광로입니다. 우리나라 제철기술과 제철공업 발달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되니 산업시설물로 역사적 산업가치가 높은 시설입니다. 연오랑세오녀부터 포스코 까지 이번 코스는 제철의 도시 포항과 철에 대해 생각보며 걸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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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국 기자

    • 김용국 기자
  • 대구·경북의 영상 뉴스를 두루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