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15일 몽골 등 24개국 글로벌 전통 활 시연···소통·화합·사랑 ‘큐피드 화살’ 쏴라

제2회 세계활축제 개막식에서 이현준 군수가 개막을 알리는 활시위를 힘차게 당기고 있다.
사극 드라마 영화에 이르기까지 활이라는 도구는 역사의 변천사에 등장하는 강력한 무기였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활을 잘 쏘는 ‘동쪽의 나라’ 동이 민족이라고 했다. 정권을 쥔 이들은 어김없이 활이라는 무기를 사용해 역사를 만들어 왔다.

고분벽화와 유물에서도 선현들이 활을 다루고 말을 타는 장면이 곳곳에서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활은 그만큼 우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예로부터 개성, 서울이 조선 초 활 제작의 주산지로 유명했으나 현재 전통 활의 맥을 지키고 전파 보존하는 곳이 경북 예천이다. 활의 고장으로 전통 활의 무사도 정신으로 세계 양궁을 제패한 곳이다.

예천군은 활의 문화를 가진 세계인을 하나로 모으는 ‘제3회 예천 세계 활 축제’를 오는 10월 개최한다.

막강한 힘을 가진 각궁 제작비법과 세계를 호령했던 나라별 활 전시장, 다양한 활체험 등 신비로운 활의 세계로 국민을 초대한다.

■ 제3회 예천 세계 활 축제

예천군(군수 이현준)은 대한민국의 전통 활(국궁) 제작의 주산지이며, 한국의 양궁을 세계정상에 올려 놓은 활의 고장이다.

오는 10월 ‘큐피드의 화살’이란 주제로 ‘제3회 예천 세계 활 축제’를 개최한다.

10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예천군 한천 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예천 세계 활 축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활레크레이션 체험과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활(국궁 양궁)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올해 축제는 국궁·양궁·목궁·석궁·세계 활쏘기 체험, 활사냥 체험, 어린이 활쏘기 체험, 다양한 나라의 활 전시, 활·화살 만들기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 거리를 통해 단순히 관람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활과 전통궁도, 양궁을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로 지구촌의 인구가 하나로 모이는 축제이다.

지난번 축제와는 확 달라진 기획과 운영으로 104개의 행사 부스가 설치되고 이색적인 전시장과 공연 체험장이 마련됐다.
제2회 세계 활축제의 개막식을 알리기 위해 참가한 내빈과 여러나라의 대표들

올해는 몽골, 부탄, 중국, 일본, 스리랑카, 터키, 프랑스, 폴란드, 영국 등 24개국 70여 명의 글로벌 전통 활 시연 단이 참가한다. 국제학술심포지엄과 프랑스, 터키, 인도네시아 등과 MOU를 통해 예천의 전통 활쏘기 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 하기 위한 교두보도 함께 마련한다.

그리고 국궁‘양궁’석궁‘세계 활 등 활쏘기 체험, 활 서바이벌 등 체험 프로그램과 거리 행진, 불꽃 쇼, 아프리카 콩고팀 공연, 안데스 공연, 경북도립무용단 공연, 키다리 버스킹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활 사냥체험은 숲 속을 누비며 즐기는 사냥 형태의 실전 양궁 활쏘기 경기로 실물 형태의 입체 동물 표적을 두고 활을 쏘아 맞히고 점수를 내는 익스트림한 활쏘기를 경험해 볼 수 있다.

특설무대에는 MBC가요베스트 축하공연으로 오승근, 박상철, 소명, 한혜진, 신유, 문영주, 금잔디, 박진도, 강민주, 우연이, 정일모 가수가 출연한다.

이벤트 무대와 공연마당에서는 행사기간 동안 코믹마임 품바공연 탭퍼커션 무예 및 활쏘기 아프리카 콩고전통무용공연 ,키즈키즈스탄 곡예 활쏘기,태권도공연,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체험 부스와 활을 이용한 레크레이션 게임이 인기를 끌 전망으로 올해 주제인 ‘큐피트의 화살’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총 세 가지로 준비된 큐피드의 화살 프로그램은 평소 아이들과 소통이 부족했던 부모님에겐 화합을,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이성 커플에겐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참가자가 마치 소설 ‘로빈후드’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파트너의 머리에 사과 모형 스펀지를 올려놓고 반대편에서 다섯 발의 안전화살을 쏴서 맞히는 경기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활을 쥔 참가자가 화살을 쏘면 반대편에 있던 참가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벨크로로 제작된 조끼에 파트너의 화살을 붙이는 게임이다. 총 다섯 발의 화살을 쏴서 3개 이상 붙이면 통과할 수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프로그램은 총 다섯 발의 화살밖에 제공하지 않지만, 활쏘기에 자신이 없는 이들도 문제는 없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서 우스꽝스러운 춤이나 자신의 장기를 선보이면 관광객의 호응에 따라 2, 3개의 화살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프로그램 ‘내 파트너를 맞혀라’는 남녀커플 간의 경기다. 활을 잡은 참가자가 여러 명의 사람 중에 자신의 파트너를 활로 쏴서 맞히면 선물을 주는 게임이다. 두 번의 기회 동안 파트너를 맞히지 못하면 참가 커플에겐 깜찍한 벌칙이 뒤따른다.

이 밖에도 물풍선을 쏴라, 말타고 활쏘기 게임 등이 준비 되어 있어 재미는 물론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선물을 받을 기회도 마련돼 있다.

제2회 세계활축제에 참가한 글로벌시연단
■ 활의 고장 예천군의 각궁과 양궁의 역사

△예천군의 각궁의 궁시장과 궁장들
예천군은 예로부터 전통 활 제작의 궁시장들이 대거 배출된 지역이다. 전국의 활 제작의 궁장 70%가 예천읍 왕신리(왕산골) 출신의 안동 권씨들로 가업을 이어가는 형태로 한국의 전통 활의 맥을 지키고 있다.

국궁을 대표하는 예천인은 송강 권영록 (權寧錄·무형문화재 47호 1916~1986)명궁장, 예천읍의 권우갑(故,權又甲, 도지정무형문화재 6호)궁장,중요무형문화재 권영학(74)제47호 궁시장(弓矢匠) 보유자(궁장) 김성락(48)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 전수교육조교, 권무석(70·서울시 무형문화재 23호 )궁장, 화살 제작 분야 김종국(78)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보유자(시장) 등이 유명하다.

△예천 양궁, 세계 양궁
한국 양궁을 세계최강으로 끌어 올린 선구자이자 1등 공신은 김진호(1961년생)이다.

예천여중 1학년때 활을 잡은 김진호는 예천여고 2학년때인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양궁 개인전 금메달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인 1979년 7월 베를린서 열렸던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30m, 50m, 60m, 개인 종합에 이어 단체전까지 전 종목을 석권하며 사상 처음 5관왕에 등극했다.

이후 4년간 한국 양궁은 세계의 정상을 놓치지 않았고, 198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세계여자양궁은 김진호 선수의 1인 독주시대였다.

예천 양궁은 1973년 3월 예천여자중학교에 양궁부가 창단되면서 처음 소개됐다. 당시 예천여중 장기오 교장을 중심으로 지역에 뜻있는 유지들이 힘을 모아 양궁 발전의 가능성을 보고 팀을 창단했다. 장 교장의 혜안으로 예천은 세계 양궁의 성지가 된 것이다.

이어 1975년 1월에는 예천여중의 병설교인 예천여고에 양궁부가 창단되고 1979년 3월에 예천중학교, 1980년 3월에 예천동부초, 1982년 12월에 예천초에 각각 양궁부가 창단됐다.

이같이 예천 여 궁사들의 활약에 힘입어 예천군은 1983년 예천군청팀을 창단하고 문형철 감독(리우 올림픽 양궁 전 종목을 석권한 국가대표 총감독)을 영입해 호진수, 김미자, 김성남, 양승현, 장용호, 한희정, 김수녕, 최남옥, 김석관, 최원종, 윤옥희 등 수 많은 세계선수들과 국가대표선수들을 배출해 한국 양궁계를 이끌어 왔다.

이현준 군수는 “세계의 활의 민족들이 하나로 모이는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라며“소중한 우리 문화를 세계로 알리고 다양한 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로 차별화된 축제를 만들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천군에서는 활의 민족들로 구성된 세계 활 연맹 창립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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