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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주 2

허 연 등록일 2017년09월07일 16시55분  
새들이 날아와
가장 작은 집 지붕에 앉았다

그날 밤

별에서 온 빛이
금이 간 유리창에서
바르르 떨다가
잠든 사내의 옆구리로 스며들어 갔다

어디선가
단조 하모니카 소리가 들렸다

봄밤은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가느다란 숨소리로
채워졌다

LPG가스통 다정하게 서 있는
뒤뜰에서
올해 첫 꽃을 내민 백목련이
영혼처럼 고요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감상) 햇빛 없는 아침이 베란다로 서서히 들어왔다. 나는 자꾸 맨발을 내밀어 발등위로 느껴질 햇살을 기다린다. 차들이 지나가는 도로가 있으나 정적이다 누군가 공터에서 낯선 노래를 부르고 있으나 고요다. 햇살이 오지 않으므로 아침은 희미한 공허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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