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문화엑스포, 소산 박대성 화백 작품 50여점 선보여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 ‘남산자락의 소산수묵’전을 오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소산 화백의 ‘세풍’, ‘원융(圓融)’, ‘제주곰솔’, ‘을숙도’ 등 대형 수묵화와 ‘생음’ 및 ‘고미’ 시리즈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처음 선보이는 ‘세풍’은 강가에 수양버들과 원두막이 있는 풍경으로 나뭇가지의 유연한 표현에서 바람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역시 처음 전시하는 ‘원융’은 중앙의 산사 풍경을 중심으로 좌우에 격자 구획을 두어 오백나한을 묘사한 작품으로 걸림 없는 원융의 세계를 수묵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제주도에 있는 600년 된 노송을 그린 ‘제주곰솔’은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마을의 당산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으로, 수많은 솔잎을 하나하나 그리는데 수십만 번의 붓질이 필요한 만큼 작가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2전시실의 ‘을숙도’는 지난해 5월 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기념전 ‘솔거묵향 - 먹 향기와 더불어 살다’전(展) 개막을 축하하는 의미로 손주환 전 공보부 장관이 기증한 작품이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의 갈대밭을 그린 이 작품은 소산 화백이 미술계에서 입지를 굳혀가던 시기의 작품으로 낙동강, 제주 성산포 등 실경을 사실적으로 그리던 시기의 대표작이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대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경주솔거미술관 기증작 중 개관 이래 첫선을 보이는 작품 30여 점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범모 (재)문화엑스포 전시총감독은 “소산 화백은 우리 시대 수묵화의 종장(宗匠)으로 현란할 정도로 넘치는 작금의 색채 시대에 소산 화백은 시종일관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일구어왔다”며 “이번 전시는 경주 남산에 화실을 짓고 작업에 매진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현해 온 작가의 정신이 온전히 드러난 전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