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려

6일 오후 제2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포항시립교향악단 오페라 하이라이트’로 개막했다. 포항뮤직페스티벌은 오는 8일과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포항시 제공
제2회 포항뮤직페스티벌이 개막공연 ‘포항시립교향악단 오페라 하이라이트’로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8일과 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평소와 다른 교향악단의 무대배치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무대배치는 보통 오케스트라 피트(pit.오페라 공연시에 무대 앞부분바닥을 낮추어서 설치되는 전면부 교향악단 연주공간)를 내리고 본 무대 1m안부터 배치된다. 그런데 이날 공연에서는 피트를 올리고 피트 맨 앞부터 오케스트라를 배치했다. 관객 쪽으로 최대한 당긴 것이다.

현악기 연주자들로서는 악기의 중저음이 적게 들리기 때문에 매우 부담스러운 배치이고, 성악가들로서도 오케스트라 뒤에서 노래함으로써 더 큰 볼륨을 내야 하는 배치이므로 역시 부담스러운 배치였다. 그러나 관객의 입장에서는 무대에 훨씬 다가가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배치였다.

1층의 한 관객은 “지휘자의 움직임이 더 잘 보여서 박진감 넘치고 생동적인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관악기의 배치도 특이했다. 보통은 목관이 앞, 금관이 뒤에 배치된다. 그러나 이날 공연에서는 목관이 왼쪽, 금관이 오른쪽으로 배치되고 가운데가 3m가 비었다. 그 빈 공간에서 성악가들이 연기와 노래한 것이다.

한 무대 스텝은 “오랫동안 무대제작을 해왔지만 이런 배치는 처음 본다. 지휘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공연 구성은 오페라 로엔그린, 카르멘, 라 발리, 타이스, 진주조개잡이, 안드레아 쉐니에 등 12편의 오페라에서 발췌한 17곡의 명곡들로 꾸며졌다. 바그너의 로엔그린 3막 전주곡은 국내에선 자주 연주되는 곡이 아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펼쳐본 관객들은 다소 낯설어했다.

그러나 화려하게 뿜어져 나오는 80인조 오케스트라소리에 관객들은 첫 곡부터 압도당했고 바로 이어지는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의 ‘카르멘’의 강열한 사운드는 관객을 흥분시켰다. 오페라 ‘라크메’의 꽃의 이중창과 ‘타이스’의 피날레, ‘호프만의 이야기’ 중 호프만의 뱃노래 등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감싸는 촉매 역할을 했다.

특히 ‘타이스’의 피날레에서는 악장이 저 유명한 ‘타이스의 명상곡’을 솔로로 들려주어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공연의 클라이막스는 오페라 ‘앙드레아 쉐니에’의 조국의 적,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오월의 어느 날처럼, 그대 곁에 있으니 네 곡으로 꾸며졌다.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주역가수 양준모와 소프라노 오미선, 테너 신동원의 최고 기량을 들을 수 있는 곡들이었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기립박수를 보기가 어렵다. “다른 사람들은 안 서는 데 내가 서서 박수 치기는 창피하다”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개막공연에서는 진정으로 감동해서 기립박수를 하는 관객들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로비에서의 관객 표정은 흥분으로 상기된 모습이었다. 출연자들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화답하는 성악가들과 사진 찍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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