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기아차 등 취업 전형 마련
학교·학점·영어점수 등 배제···지원자의 직무 수행능력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올 하반기부터 공무원 및 공공부문에 학력ㆍ출신 등을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지시하면서 민간 기업에도 확대 움직임이 일어 취업준비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적지 않은 대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나서 취준생은 원하는 기업의 전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사람인에 따르면 19일까지 홈페이지 등으로 지원서를 받는 CJ그룹은 출신 학교 및 학점·영어 점수 등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지 않는 이른바 ‘리스펙트(Respect) 전형’을 만들었다.

이에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 등 7개 계열사는 영업 및 음악 제작 직무 등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해 최종 합격 때까지 지원자의 스펙이 당락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아자동차도 1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받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졸 신입사원 선발에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과 지원자 간 과도한 스펙 경쟁을 막기 위해 사진·거주지 주소·수상 및 활동내역 등 일부 항목을 삭제하거나 줄였다.

또한 면접 전형은 실무 면접에서 블라인드 면접으로 인성·직무면접·영어면접 등을 진행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원자 본연의 모습과 역량·열정을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까지 지원서를 받는 현대모비스는 신사업과 연구개발 부문을 채용하기 위해 ‘일반 대졸 공채’와 ‘미래전략채용(블라인드 채용)’ 2가지 방식으로 평가한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전략채용은 서류전형 시 자신의 전문분야 및 신사업 아이디어를 적고 이와 관련된 증빙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이어 서류 통과자는 인적성 전형 후 서류전형 시 기술했던 전문분야 및 아이디어에 대한 맞춤형 면접을 본다.

지난 2014년 합병 이후 첫 공개채용을 하는 카카오 역시 1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데 웹·모바일·서버개발 분야 채용을 위해 실무테스트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을 한다.

1차로 온라인 지원자 전원에게 모두 3차례 온·오프라인에서 자바·파이선 등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테스트를 진행한 뒤 통과자를 대상으로 2차례 면접을 하고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다음 달로 예정된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계열사별로 신입과 인턴사원을 대상으로 신입 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 SPEC 태클’ 채용을 이어간다.

지원할 때 이름과 연락처·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나 제안서만 제출하고, 회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임무 수행이나 발표 등으로 인재를 선발한다.

금융권도 블라인드 채용에 동참한다.

20일까지 신입 행원 모집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응시자격에 학력·전공 및 연령 제한이 없으며, 우리은행도 신입 행원인 일반직· IT부문·디지털부문을 채용하기 위해 학력·전공·연령 등의 지원자격을 없앤 것은 물론 면접도 블라인드로 한다.

2018년 신입 행원 모집에 들어간 KDB산업은행은 19일까지 연령·학력 및 전공 제한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받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