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올 시즌 세번째 ‘TK더비’···상위스플릿 vs 잔류 목표 절실
상주, 10일 울산 문수구장 원정

3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오는 9,10일 28라운드가 재개되는 가운데 갈길 바쁜 포항과 대구가 10일 시즌 세번째 TK더비가 펼쳐진다.

6연패 끝에 지난 8월 20일 대구와의 경기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따냈던 상주상무는 9일 3위 울산을 상대로 또다시 힘겨운 경기를 갖는다.

27라운드 현재 승점 34점으로 7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과 승점 27점으로 9위에 올라 있는 대구는 10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역대 전적에서 16승7무10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포항이지만 지난 7월 19일 22라운드서 충격의 0-3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대구는 이에 앞서 4경기서 4연패의 수모를 당했지만 이날 경기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포항을 몰아붙인 끝에 3-0대승을 거둬 포항 징크스를 털어 냈다.

반면 포항은 주력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기는 하지만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만큼 이번 경기서 구겨진 자존심 찾기에

나선다.

하지만 포항의 뜻대로 될 지는 쉽게 낙관하기가 어렵다.

포항은 지난 22라운드서 권완규와 서보민 등 오른쪽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가 빠진 데다 팀의 중심에 서 있던 무랄랴 마저 일찌감치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포항은 이 경기서 제대로 된 공격기회를 잡지 못한 채 에반드로와 세징야, 김선민을 앞세운 대구의 빠른 공격에 일방적으로 몰리다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순호 감독마저도 이날 경기를 올시즌 가장 나빴던 경기로 꼽았다.

이런 포항이기에 이번 경기서 자존심 회복은 물론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김승대의 징계로 공격라인이 다소 약해졌지만 시즌 초반 포항 돌풍을 일으켰던 서보민이 돌아온 데다 양동현을 중심으로 한 공격라인이 살아있어 저번 맞대결과는 다른 모습이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대구는 최근 6경기서 3승2무1패의 상승세를 타며 강등권과의 격차를 벌려 놓은 것은 물론 주춤거리고 있는 전남·포항과의 승점차를 크게 좁혀 중위권 탈환도 가능해진 상태다.

여기에 에반드로와 세징야, 주니오 등 브라질 트리오의 위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어 K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춘 데다 김선민을 중심으로 한 허리라인도 한층 강해졌다.

시즌 초반 꼬리를 잡았던 수비라인 문제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대구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포항과 포항전 승리로 한계단 더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대구여서 올시즌 TK더비중 가장 치열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9일 오후 7시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서 3위 울산을 상대로 28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지난 20라운드 광주전 이후 6연패의 수렁에 빠진 뒤 27라운드서 대구와 2-2무승부를 기록한 상주상무는 승리가 절실하다.

다행히 울산이 3위팀이기는 하지만 시즌 득점이 28점 밖에 되지 않는 등 강력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 아니어서 상주가 득점만 기록한다면 해볼 만한 경기다.

하지만 상주 역시 올시즌 27라운드 현재 25득점 45실점으로 공수 발란스가 완전히 깨진 상황이어서 지난 3주간의 휴식기동안 얼마나 보완했는 지가 관심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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