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文정부 대북강경책은 페인트 모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보이스 오브 자유한국 릴레이 발언대 행사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미국 주요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내달 국정감사 기간 중 미국 방문을 계획 중인 홍 대표는 전날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했고, 한국당은 이날 인터뷰 내용을 취재진에 배포했다.

홍 대표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제재·압박을 강조하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정치적 위기국면에서 단지 페인트 모션(Feint motion·속임수 동작)이고 제스처일 뿐”이라며 “제 지지자와 저는 문 대통령이 진짜 압력을 강화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20년간 우리는 대화, 제재, 대화, 제재를 반복해왔다. 그럼에도 북한은 꾸준히 핵무기를 개발해 왔다”며 “이제 그들은 마지막 단계까지 왔고 이 시점에서 대화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외교나 대화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게 분명해졌다”며 “전술핵배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북정책 및 방송장악 비판 릴레이 발언대’ 행사에서도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갈팡질팡하고, 맹탕의 원칙 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미국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 중국으로부터 비난을 당하는 것이 무슨 대북정책인가”라고 맹공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의 한 호텔에서 대니얼 러셀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만나 북핵 문제 등 한미 현안을 논의했다고 한국당이 밝혔다.

홍 대표는 러셀 전 차관보와의 회동에서 전술핵재배치와 관련한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 전 차관보는 한국대사관 정무과장, 백악관 NCS(국가안보회의) 한국·일본 담당 보좌관과 선임보좌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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