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전국 최초 외국인 청사견학 프로그램 시행···경북대 국제교류처 소속 유학생 방문·호응

지난 7일 대구경찰청 청사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이 시뮬레이션 영상 사격장에서 38구경 권총 사격을 위해 경찰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지난 7일 오후 1시 30분 대구 수성구 지산동 대구지방경찰청 청사가 30여 명의 외국인 대학생에게 점령당했다. 네덜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지에서 온 경북대 국제교류처 소속 유학생들이다. 대구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외국인 청사견학 프로그램에 초청받았다.

이들은 대구경찰의 활약상을 담은 영어로 된 홍보영상물을 본 데 이어 112 종합상황실에서 대구 경찰에 쏟아지는 신고 유형과 건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무학미디홀에 가서는 대구 경찰의 역사를 살폈고, 사이버수사대에 들러 최근 사이버범죄의 유형과 예방법도 들었다. 과학수사계에서 진행한 지문 감식 체험에 한껏 몰입했다.

특히 교통정보센터 상황실에서 대구 시내 주요 교차로의 교통 상황을 폐쇄회로(CCTV)로 정밀하게 볼 수 있는 체험을 했고, 알음 마당에서는 교통경찰 복장 체험과 싸이카 등의 장비체험도 즐겼다.

하이라이트는 사격 체험. 시뮬레이션 영상 사격장에서 38 구경 권총을 든 유학생들은 전자 사격 영상으로 총을 쏘아대면서 스트레스도 날리고 이색 경험을 한껏 만끽했다. 이렇게 2시간의 체험이 끝났다.

네덜란드 유학생 메츨러 프랭크(22)씨는 “평생 처음 해본 경험인데 뜻깊고 흥미로웠다”면서 “대구경찰청의 우수한 치안시스템에 놀랐다”고 했다.

리투아니아에서 온 콘트리마테 카밀리(21·여)씨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그 중에서도 대구가 최고로 안전한 도시라고 느꼈다”면서 “권총도 쏴보고 싸이카에도 올라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이 대구를 방문하는 외국 공무원·기업인·유학생 등을 상대로 청사견학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는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7년 8월 1일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지역 오피니언 리더, 기업인, 공무원, 대학생을 상대로 2천60회에 걸쳐 16만5천689명의 내국인에게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평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외국인까지 확대한 것이다.

7월 18~19일 중국과 대만의 여행기획자 20명, 8월 18일 파키스탄 주정부 공무원 10명을 상대로 시범운영을 해 큰 박수를 받았고, 이번에 정식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청사견학을 운영했다.

대구경찰청은 멕시코 정부 관계자와 대구상공회의소 외국인 통상모니터 요원, 인도 기업인을 상대로 견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동연 대구경찰청 홍보담당관은 “대구 경찰의 치안역량과 대구의 치안안전도를 외국에 널리 알림으로써 치안 한류를 확산하고 있다”면서 “지역경제 발전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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