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시절 이 후 7년 만에 문답식 강의

울산대 오연천 총장이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7년 만에 직접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울산대학교 오연천 총장이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7년 만에 강의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오연천 총장은 지난 7일 오후 울산대 문수관 102호 계단강의실에서 이번 학기에 개설한 ‘정부와 재정’ 강의에 참여한 4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답식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오 총장이 서울대 교수 시절 이후 7년 만에 학생들의 사고를 이해하면서 소통하기 위해 직접 강의에 나선 것이다.

오 총장은 “정부와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면, 결국 개개인의 가치가 공동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며 자원 배분 문제를 시장(가격)과 정부(권력)의 역할로 나눠 설명했다.

시장의 효율성도 권력에 의해 자원을 배분하는 국가통제체제 때문에 붕괴한 구소련을 예로 들면서 인간이 추구하는 변화를 충족할 때 높아진다고 개념을 설명했다.

또 “시장의 효율성이 필요하지만 불완전성(순환적 실패)과 형평성(이념적 실패)으로 시장의 실패를 가져오기 때문에 국가재정과 복지시스템 부문에서 현재의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졸업 후 40여 년을 살아온 경험에 비춰보면, 자신의 생각을 요약해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소통력이 능력이 된다”며 대학생으로서 핵심을 정리해 표현해내는 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하면서 첫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를 수강한 이종진(23·회계학 3년) 씨는 “복지예산을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의 재정 문제를 이론적으로 알기 위해 수강했다”며 “총장님께서 가격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교과목뿐만 아니라 소통을 강조한 진심 어린 조언까지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고 수강 소감을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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