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벌초 축제 3천여 명 참가···경주만의 특별행사 자리매김

‘제3회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지난 9일 관광객과 시민 등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천년고도 경주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왕릉벌초 축제인 ‘2017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지난 9일 첨성대 서편 신라왕경유적 일원에서 열렸다.

우리나라 대표 미풍양속인 벌초를 테마로 신라왕릉 고분군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색다른 교육체험과 함께 조상을 기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려는 3천여 명이 넘는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에서 읊어진 다섯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식전 공연에 이어 우리나라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신라제향의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특히 본 행사에 앞서 신라대종 종각과 왕릉 벌초 현장을 이원중계해 천년을 뛰어넘은 웅장한 종소리가 울리며 신라임금 이발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참여자로 거대한 왕릉을 둘러싸고 모두 함께 정성들여 가위질하며 벌초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기원했다.

또한 해외관광객과 더불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유학생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낯선 한국 문화에 대해 신기해하면서 적극적으로 왕릉벌초에 동참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은 벌초체험 외에도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부대행사로 행사참여자들이 축제를 한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왕릉 사이로 왕을 상징하는 대형‘용’이 행사장 고분에서 등장해 비상하는 신라의 꿈을 나타내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 축하공연으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으로 출연한 무형문화재 권원태 명인의 남사당놀이가 신명 나게 펼쳐졌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가족사진 촬영대회, 낮은 줄타기, 민속놀이체험, 제기와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제공되며 왕릉만큼이나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최양식 시장은 “이 행사는 2015년 제1회 행사를 통해 단일장소 최다인원 벌초라는 한국기록원 공식기록 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역의 문화역사적 특성을 살린 이색 문화체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 매년 9월 둘째 주 토요일에 행사를 개최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고유한 문화관광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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