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의총서 ‘보이콧 철회’ 결정

구호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의원 및 전국 당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앞에서 열린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자유한국당이 10일 정기국회 보이콧을 전격 철회하고 국회로 복귀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의 원내 복귀 전격 전환은 사드 배치, 증세, 탈원전, 언론장악 의혹 등 9월 정기국회에서 다뤄야할 핵심 의제를 정공법으로 다루겠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주일간 보이콧으로 언론장악 기도라는 효과적인 이슈 파이팅에 어느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자평했다.

한국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전선을 확실히 하는 한편 안보이슈, 경제이슈, 국방이슈 등 문재인정부의 아마츄어리즘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점이 국회 복귀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출구전략’으로 보이콧 빗장을 풀더라도 효과적인 원내외 투쟁 병행을 토대로 대정부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일단 한국당은 국회 복귀의 명분으로 여권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장악 기도 문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이다.

일부 언론을 통해 민주당이 공영방송을 ‘언론 적폐’로 규정하고, KBS·MBC 경영진과 야당 측 이사 등의 퇴진을 시민단체를 통해 압박하자는 내용의 문건을 만들어 공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국당의 방송장악 저지 명분과 부합되는 데다 국조 추진으로 원내에서 주도권을 잡고 해당 이슈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이콧 장기화에 따른 여론적 냉담도 원내 복귀의 한 배경이다.

보이콧 과정에서 보여준 소속 의원들의 결속력과 일사분란한 단일대오 구성에서 자체 전투력과 투쟁력을 확인한 점도 소기의 성과라는 게 당 지도부의 판단이다.

한국당은 11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보이콧 철회 시기와 향후 정국 대응 방향 등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지만 지도부의 결정이 그대로 관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된 대국민보고대회 참석자가 10만여명에 달한 점도 향후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상승시켰다는 평이다

정우택 원내 대표는 “국회 복귀를 통해 원내외 투쟁 강도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려 안보, 국방, 경제, 예산 이슈에 입체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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