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대사관 여권 연장’ 행사

영남권에 거주하는 미얀마 근로자들이 10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자국대사관 직원들과 여권 연장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주한 미얀마 대사관과 한국-미얀마 국제친선교류협회(회장 이근식)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동 대사관 여권 연장’ 행사가 10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미얀마 대사관이 대구를 비롯한 영남권에 거주하는 자국 근로자들을 위해 행정관, 노무담당관, 통역관 등 5명으로 구성된 대사관 직원을 지방으로 파견해 여권 연장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열렸다.

이를 위해 대사관 측은 국제친선협회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협회와 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 김재원 의원)이 장소제공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고용허가제 취업비자(E-9)로 국내에 거주하는 미얀마 근로자는 2만6천여 명으로 이 중 약 5천여 명이 영남권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미얀마 근로자들은 4년 10개월에 한 번씩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서울의 대사관을 직접 방문하면서 교통비 등 10만 원에 달하는 경비와 이동 시간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 왔지만 이동식 대사관이 운영되면서 1만 원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해 시간적·경제적 혜택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영남권에 거주하는 150여 명의 미얀마 근로자들이 방문해 여권 연장은 물론 민원 상담 등 각종 의견을 나눴다.

특히, 미얀마 대사관 통역관인 레이몬(여.34)씨는 “전국 2만6천여 명의 자국 근로자들이 사업주와의 마찰 등 매일같이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서울과 먼 거리에 있는 사업장은 찾아 가기가 쉽지 않다”며 “대구에 자국 근로자들의 고충을 털어 놀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한국-미얀마 국제친선교류협회 이근식 회장은 “빠른 시간 내 영남권에 거주하는 미얀마 근로자들의 민원과 고충을 접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영남권에 거주하는 미얀마 근로자들이 10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자국대사관 직원들과 여권 연장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다.
한편, 한국-미얀마 국제친선교류협회는 지난해 미얀마 폐광석 붕괴 사고 성금지원과 올해 1월 계명대 봉사단과 합동으로 현지 고교 건물 수리, 축구장. 농구장 건립 및 학용품 3천만 원 가량 기증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뚜라 땃 마웅 미얀마 대사는 “전국 민간 친선협회 중 대구에서 출범한 국제교류단체가 미얀마와의 교류에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대구가 한국-미얀마 양국 협력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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