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협조합장 대상 의혹 제기···오어사 인근 모텔 건립 찬반논란·경쟁 후보간 알력다툼 주장 등
비방·흑색선전으로 과열 양상

오는 2019년으로 예정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포항 일부 지역에서 벌써 흑색 시비로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수협 조합원 A씨는 지난달 31일 포항시청에서 현 조합장에 대한 의혹 및 잘못된 행정 관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A씨는 ‘조합장이 업무차량을 개인차량처럼 부당하게 사용했다’‘무리하게 원거리 지점을 개설했다’는 등 모두 12가지 의혹 및 문제를 제기한 후 해명을 요구했다.

A씨는 “모든 조합원의 알 권리를 위해 조합장에게 미리 질의해 밝혀달라고 했지만, 포항수협에서는 음해와 선동이라고 일축했다”라면서 “참담한 현실이 부끄럽지만 희생을 무릅쓰고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최근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사 인근 모텔 건립과 관련 찬반 논란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차기 오천농협 조합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 후보 간의 알력 다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1년 넘게 남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 견제를 목적으로 의혹 제기와 비방 등으로 조기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에 따라 조합장 선거는 공직 선거와 달리 예비후보자 등록제도가 없다 보니 후보등록 후 2주간의 짧은 기간에만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운동원 없이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거 벽보조차도 조합 사무실 등에만 게시하도록 제한되는 등 선거 운동 제약이 많아 신인들의 경우 현직 조합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조합장 선거가 다가올수록 비방과 흑색선전 등이 더욱 난무해 걷잡을 수 없는 과열 혼탁 선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B 수협의 한 관계자는 “조합장 선거가 아직 1년도 넘게 남았는데 이미 비방과 흑색선전이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일부 후보자는 일찌감치 자신을 알리기 위해 활동을 시작한 듯하다”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이 있어야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여할 수 있어, 제재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장삼석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은 “지금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인지하거나 신고 들어온 일은 없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확인한 후 필요에 따라 조사해서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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