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푸른 물살 가르며 인간 한계 도전
‘해양스포츠 메카’ 포항, 여름철 대표 행사로 급부상

제2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가 10일 경북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참가선수들이 바다를 향해 힘차게 뛰어들고 있다.
영일만의 아름다움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마련된 제2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가 10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전국 450여 선수와 가족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경북일보가 주최하고, 경북일보와 포항시수영연맹이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는 정부와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양사상고취와 해양환경보호, 해양레포츠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두 번째 대회 만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바다수영 매니아들로부터 영일만의 아름다운 바다와 대회 안전을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돋보이는 대회로 평가받으면서 여름철 포항을 대표하는 행사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보였다.

이날 오전 늦더위로 인해 바다 수온이 24도까지 올라가는 등 최상의 대회 컨디션속에서 오전 9시 개인전 1㎞ 경기가 시작된 뒤 오후까지 이어진 대회는 끝날 때까지 인간돌고래들의 잔치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GPS를 이용한 실측을 통해 1㎞ 및 5㎞정규코스를 확정시켜 출전선수들이 자신의 한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더 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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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에 1km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이 출발신호에 맞춰 달려나가고 있다. 5km 종목은 이날 오후에 열렸다. 사진= 최임수 객원기자
또한 경기 시작 전부터 대회 안전을 위해 포항해양경찰서 및 해상안전요원들을 경기장 전 코스에 배치하는 한편 선두와 후미에 카약을 이용한 안전요원 배치 등 장거리 수영에 따른 마비증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완벽한 조치들이 선수들의 눈길을 끌었다.

5㎞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박미향씨(30)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바다수영대회에 참가해 봤지만 이번 대회처럼 경기내내 마음든든할 만큼 안전요원이 배치된 대회는 처음”이라고 치켜세웠다.

올해 영일만 대회가 전국 바다수영매니아들의 관심을 받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영일만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부부동반 참가 선수가 손을 잡고 동반 완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영일만 대회에 앞서 강원도 등 동해안 일대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대회가 높은 파도로 인해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갖고 있던 매니아들이 이번 대거 참가해 대회의 격을 높일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영일만이 바다수영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것 같다”며 “앞으로 이 대회에 더 많이 참가하게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해 제 1회 대회의 경우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1㎞가 넘는 넓은 백사장 앞 영일만 바다에서 펼쳐진 대회여서 단 1건의 사고없이 무사히 대회를 치러내 영일만이 바다수영 최적지임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그러나 대회 참가자가 많아지면서 경기별 도착제한시간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시간을 정확히 맞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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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포항시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회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에 1km 종목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5km 종목은 이날 오후에 열렸다. 사진= 최임수 객원기자
한편 대회 우승자는 다음과 같다.
■5㎞ 남자부 △1위 김호상(1분 24초 55초)△2위 김진오 △3위 박성철 △4위 조홍률 △5위 유상현
■5㎞여자부 △1위 박미향(1시간 45분02초)△2위 김혜경 △3위 박샛별 △4위 김향미 △5위 진주
■1㎞ 남자 1조 △1위 정훈재(20분42초) △2위 정용석 △3위 김정훈
■1㎞ 남자 2조 △1위 현동열(18분44초)△ 2위 박종현△3위 정연활
■1㎞ 여자 2조 △1위 이주영(21분00초)△2위 한해영 △3위 김애리
■1㎞ 남자 3조 △1위 김동우(18분22초)△2위 탁진찬 △3위 김동욱
■1㎞ 여자 3조 △1위 여덕임(18분28초)△2위 임미은 △3위 이순환
■1㎞ 남자 4조 △1위 이승배(20분12초) △2위 박석윤 △3위 유홍석
■1㎞ 여자 4조 △1위 윤혜정(23분40초)△2위 김호심 △3위 김정희
■단체전 △팀오르카 △수미사 △코리아 텐키로B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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