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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말라르메 등록일 2017년09월11일 18시53분  
오 조용한 누이여, 주근깨가 자욱한

어느 가을이 꿈꾸는 그대 이마를 향하여,

그대 천사 같은 눈의 방황하는 하늘을 향하여

우수에 찬 정원 속의 어느 하얀 분수가 <창공>을 향하여 한숨짓듯이,

충실히도, 나의 영혼은 위로 오른다.

-커다란 연못마다 저의 끝없는 오뇌를 비추어보는,

잎새들의 죽어가는 야숫빛 고통이 바람 따라 떠다니며 차디찬 주름을 남기는 죽은 물 위에 긴긴 빛살의 노란 태양이 발을 끌며 천천히 지나가게 버려 두는,

창백하고 맑은 <11월>의 부드러운 <창공>을 향하여.




감상) 낡은 아파트의 베란다에 노란 꽃이 피어 있다. 화분을 넘어 베란다를 넘어 허공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어떤 날은 그 꽃이 위태로워 보이고 어떤 오후엔 그 꽃의 유영이 부럽다. 아무리 손 내밀어도 닿지 않는 허공, 간혹은 그 공중에 발목을 매달고 꽃처럼 흔들리고 싶다 가을이면.(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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