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6개월·4개월 만에 최저치···사드 탓에 외국인 관광객 줄어

대구와 경북의 고용률이 각각 6개월과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경기 활성화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3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8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고용률은 5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p 하락했다.

지난 2월(58.1%)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취업자는 121만9천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만3천명(2.6%) 줄었다.

이처럼 고용률과 취업자가 감소한 이유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인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의 취업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만7천명과 1만명 줄었다.

반면 실업률은 3.5%로 지난해와 비교해 0.4%p 하락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83만3천명으로 지난해 대비 4만6천명(5.8%)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동북지방통계청은 지난해 실업률이 워낙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인 데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실업률이 낮아져 결국 질적으로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송윤교 사회조사과 담당자는 “실업률은 고용률과 취업자가 늘어나서 자연스럽게 내려가야 좋은 의미로 볼 수 있다”라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질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경북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경북의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p 하락한 62.6%로 나타났다.

지난 4월(62.1%)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취업자는 143만6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4천명(0.3%) 줄었다.

이는 대구처럼 사드 여파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물론 구미 등에서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업률은 2.2%로 전년과 비교하면 0.5%p 하락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대비 1만7천명(2.1%) 늘어난 82만5천명으로 확인됐다.

송윤교 담당자는 “경북 역시 고용률과 취업자가 함께 떨어져 좋은 의미로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보기 힘들다”라면서도 “경북은 항상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여 제조업에서 회복되면 몇 개월 안에 고용률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의 ‘지난달 전국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74만명으로 전년보다 21만2천명(0.8%) 증가하는 데 그쳤는데, 이 같은 증가 폭은 2013년 2월(20만 1천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61.1%로 전년 대비 0.1%p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3.6%로 지난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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