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경제동향 발표···철강산단 6개월만에 생산 증가·소비 심리 개선 여건은 부족

경북 동해안의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이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 회복에 불씨로 작용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7년 7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146만3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7.7%) 이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뀐 것이다.

포항 철강 산단의 전체 생산액도 지난해에 비해 22.2% 늘어난 1조1천84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1.5%) 이후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요인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난 2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개보수 등으로 3고로 가동을 중단했지만 지난 7월 이후 정상적인 가동률 수준으로 돌아온 덕분이다.

도영웅 한은 포항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은 “철강 산단의 생산액은 포항제철소의 3고로 정상 가동도 영향을 받았지만, 철강 단가가 상승한 덕도 있다”라고 전했다.

철강 단가 상승은 수출액 증가로도 이어졌다.

경북 동해안의 수출액은 9억5천500만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8% 증가했다.

또한 수입액은 광산물과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에 비해 53.5% 증가한 6억5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 여파가 완전히 가시면서 모처럼 경주의 관광객 수도 늘어났다.

이 기간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는 37만2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다.

반면 포항과 울릉도의 관광업은 고전했다.

포항운하관 방문객 수와 포항운하크루즈 탑승객 수는 전년에 비해 13.3%와 17.2% 감소한 1만8천461명과 1만5천65명으로 조사됐다.

울릉도 역시 입도 관광객 수도 3만8천894명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한편 여름 휴가철임에도 불구 소비 심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지난 1월(8.1%)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한은은 소비 심리가 개선될 만한 여건이 없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투자는 제조업 설비투자 BSI가 전월에 비해 1p 상승한 88을 기록했으며,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대비 19.8%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영웅 조사역은 “제조업 설비투자는 워낙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 조금 나아진 정도일 뿐 좋아졌다고 보기는 힘들다”라면서 “건설 경기 역시 좋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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