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우리는 나란히 썩어가기로 했다. 거울을 보지 않고도 입이 사라졌음을 소리가 사라졌음을 냄새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잡을 손이 없어지자 약속을 후회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사라진 입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썩어가기로 했다 눈이 사라지고 나서도 서로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심장이 사라지고 나서도 오랫동안 서로 두근거렸다.(시인 최라라)
- 기자명 강기원
- 승인 2017.09.14 17:05
- 지면게재일 2017년 09월 15일 금요일
- 지면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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