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13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지역인 성주지역에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항곤 성주군수,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나 사드 임시배치와 관련한 지역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에서다.

김 장관은 김 지사 등에게 최근 북한 핵실험 등 엄중한 국가 안보 위기 상황에서 사드 임시배치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성주군민과 김천시민이 이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지역 주민 화합과 갈등 해소를 위해 경북도와 성주군, 김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드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관광업 수출업계 등 관련 업계의 피해가 막대하다. 대구지역은 섬유, 자동차 부품 등의 수출이 부진하다. 대 중국 수출 부진으로 자동차부품업체가 많은 대구 경산 경주 일대도 불경기를 겪고 있다. 대구국제공항도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장가계, 란저우, 링보, 베이징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구국제공항으로 데려오는 부정기노선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는 중국발 대구행 부정기노선 400편이 6만2천여 명이 오갔다.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부정기편 취항이 잇달아 좌절되면서 대구국제공항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여행업, 숙박업, 음식업, 놀이공원 업계 모두 악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사드배치 발표 당시 국무조정실 산하 기구와 경북도가 사드배치 지역 정부지원대책반을 꾸렸지만, 현재까지 유명무실한 기구다.

그동안 성주지역에 대한 지원책은 여러 가지가 진행됐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성주 연장, 대구~성주 국도 6차로 확장,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 등이 사드 지원책으로 거론됐다. 김천 지역은 이철우 국회의원(김천·자유한국당)이 김천혁신도시 내 대형병원 유치, 농소·남면 일대 절대농지 해제,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어모면 군부대 이전, 국방융합지원센터 건립 등의 정부 지원사업을 끌어내겠다고 밝혔으나 이마저도 진척이 없다.

성주군 김천시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 장관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수성갑 국회의원이니 이 지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을 것이다. 성주 김천 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을 김 장관이 선제적으로 나서 내놓기를 촉구한다. 주민들은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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