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기성면 다둥이네 주인공…13년 동안 400여 가구 혜택

이희선 한울원전본부장과(사진 왼쪽) 최정현씨 부부(사진 가운데)가 사랑의 집수리 400호를 기념하고 있다.
“민주, 민혁, 민지, 민솔, 민희 우리 다섯 아이의 꿈을 키워줄 공부방이 생겨 너무 기쁩니다.”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에 거주하는 최정현 씨 가족은 아이가 다섯인 다둥이네다.

올해로 울진 생활 17년째를 맞는 최 씨는 기성면 황보 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맡고 있으며,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온 지는 6년째다.

최 목사는 평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위해 낡은 집을 수리해 공부방을 마련해 주고 싶었지만, 넉넉지 않은 생활형편 탓에 머릿속에 늘 그림만 그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꿈을 실현해줄 수호천사가 불쑥 나타났다.

‘꿈은 이뤄진다’는 말처럼 최 목사의 작은 소망은 한울원전본부가 추진 중인 ‘사랑의 집수리 사업’이 대신했다.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한울원전본부가 2005년에 시작해 올해로 13년째를 맞는다.

사업비용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성금(민들레 홀씨 기금)과 사업자 지원사업비로 운영되며, 지금까지 약 22억 원이 사용돼 400여 가구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선사했다.
이희선 한울원전본부장이 사랑의 집수리 외벽 페인트 작업에 참혀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최 목사의 집이 사랑의 집수리 400호에 선정돼 작은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이희선 한울원전본부장과 직원들이 함께 참여해 못다 한 집수리에 힘을 보탰고, 봉사 현장에서는 울진군 관계자와 주민들이 사랑의 집수리 사업에 대한 감사와 앞으로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현장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불구, 구슬땀을 흘리며 외벽 페인트 작업에 참여한 신한을 제1발전소 계측제어팀 임수영 주임은 “사랑의 집수리가 어느덧 400호를 넘겼다는 사실에 놀랐고,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이 사업이 지역주민과 한울원전이 소통하는 감동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함께 봉사 활동을 펼친 이희선 한울원전본부장은 “요즘 신규원전 건설 공론화 문제로 원전 사업환경이 술렁이고 있지만, 한울원전은 이와 상관없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주민과의 신뢰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한울원전은 또 언제나 변함없이 주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원칙으로 생각하며 상생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나타냈다.
이희선 한울원전본부장과 직원들이 사람의 집수리 400호를 기념하며, 사랑의 미니 하트를 날리고 있다.

400호 사랑의 집수리 주인공인 최정현 씨는 “아이들이 중학교 1학년부터 14개월 젖먹이인 막내까지 다섯 명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더 없이 기쁘다”면서 “누군가가 배 푼 작은 성의는 누군가에게는 큰 보탬이고 감사일 수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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