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금 흐름 등 수사

경찰이 예천군 간부 공무원에 대한 승진 인사 청탁과 금품 수수 혐의를 붙잡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6월께 황태덕장을 운영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아내가 지난 5월 경찰에서 “남편이 군수 측근에게 5천만 원, 예천군청 공무원의 인사청탁 비용으로 예천군체육회 간부에게 2천만 원을 줬다”고 주장했는데, 사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예천경찰서는 지난달 8일 황태덕장과 가공공장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14일 예천군체육회 사무실과 예천군청 공무원 사무실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휴대전화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A씨의 아내 주장에 따르면, A씨는 2015년 상반기에 2차례에 걸쳐 1천만 원씩 모두 2천만 원을 예천군체육회 간부 B씨에게 건네면서 친분이 깊었던 당시 6급 공무원 C씨의 사무관(5급) 승진을 부탁했다. 공교롭게도 C씨는 지난해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했다.

공무원 C씨는 “금시초문이다. 나 때문에 돈이 오고 간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예천군체육회 간부 B씨는 “차량을 구매하는 데 필요해서 A씨에게 500만 원을 빌렸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빌린 돈을 아직 갚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아내는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남편 A씨가 영농조합 법인을 운영하는 친구인 D씨에게 군수 선거 자금으로 5천만 원을 건넸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대해 D씨는 “A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했다.

경찰은 공무원 C씨가 황태덕장 사업, 영농조합법인 보조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문제를 발생한 점은 없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예천서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떠도는 소문이 많아 첩보 입수 후 조사를 시작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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