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포 등 선보여

갈고리흰오징어 어묵
동해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심해성 두족류인 ‘갈고리흰오징어’가 동해의 또 다른 먹거리로 시민들을 찾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5일부터 17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2017년 수산물 Festival’에서 갈고리흰오징어로 만든 어묵·젓갈·포를 선보이며 시식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독도수산연구센터의 동해 심해 수산자원조사를 통해 6월부터 10월까지 긴 산란기를 갖고 수심 500m에서 700m 사이에 주로 어획되는 것으로 확인된 갈고리흰오징어는 살오징어에 비해 지느러미가 크고 두꺼우면서 긴 데다 촉수도 길고 촉수 주먹이 넓어 갈고리 모양을 닮았다.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는 연하고 씹는 맛이 부드러워 숙회로 즐기거나 젓갈로도 이용했지만 몸 색깔이 얼룩져 표피가 벗겨진 듯 ‘볼품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못했다.

식품위생가공과는 갈고리흰오징어에서 글리신·알라닌 등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많아 일반 오징어와 달리 특유의 맛과 풍미가 있으며,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눈의 건강에도 좋은 것을 확인하고 상업적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시식회를 통해 갈고리흰오징어로 만든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산업적 가치와 활용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갈고리흰오징어 포
오택윤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이번 시식회를 통해 맛과 영양이 높은 갈고리흰오징어가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동해 깊은 바다에 대한 체계적인 자원조사를 통해 미이용 수산자원의 개발과 활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못생긴 생김새로 버려진 갈고리흰오징어의 생태와 영양성분 및 기능성, 가공법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산업적 이용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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