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안방서 선두 전북과 일전···김승대 등 전력 누수 극복 숙제
대구·상주, 광주·수원과 맞대결

위기의 포항스틸러스와 상주상무, 상승세의 대구FC가 오는 주말 전북과 광주,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포항과 상주은 그야말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펼쳐야 하는 경기이고, 대구는 중위권 도약을 향한 희망의 경기다.

지난 8월 6일 전남과의 25라운드 경기 이후 한달여 만에 홈경기를 갖는 포항은 이번 전북과의 경기가 어쩌면 상위스플릿 진출을 향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

28라운드 현재 승점 34점인 포항은 최근 5경기서 1승2무2패로 부진의 늪을 헤매면서 6위 강원과의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하위권과의 경기였던 27라운드 인천전과 28라운드 대구전의 연패는 뼈아프다.

패전한 것도 문제지만 경기력 저하도 문제다.

인천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무너졌던 포항은 3주만에 열린 대구와의 28라운드 역시 횡패스와 백패스만 남발한 데다 위험지역이 아니었음에도 무리한 파울로 수비수가 퇴장당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포항은 볼 점유율에서 57%대 43%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지만 볼만 잡으면 적극적인 전진패스를 통해 포항문전을 두드린 대구의 공격에 무력함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17일 오후 7시 스틸야드에서 만나는 상대가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더욱 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선두 전북이어서 더욱 어렵게 됐다.

전북은 지난 28라운드 강원전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이승기가 7분만에 무려 3골을 뽑아내는 가공할 공격력을 앞세워 4-3승리를 거뒀다.

전북으로서는 강원에게 3골을 내줬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정조국과 국가대표 이근호, 디에고를 앞세운 강원의 공격력이 전북에 결코 뒤지지 않는 전력이라는 점에서 수비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공격력과 수비력, 미드필더 어느 부분에서도 절대적인 약세인 포항은 김승대에 이어 심동운과 권완규마저도 출전할 수 없게 돼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포항으로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서보민과 지난 경기서 갑자기 교체됐음에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준 안세희의 활약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완델손도 지난 경기서 나름의 활약을 펼쳤던 만큼 무랄랴와 룰리냐 등 외국인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해 줘야만 위기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6경기 1무5패의 참담한 성적표를 들고 있는 상주상무는 16일 오후 7시 역시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는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다.

상주로서는 이번 광주와의 경기에서 무승 고리를 떼내고 강등권 탈출에 나서야 하는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지난 28라운드 울산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전북에 이어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울산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는 것이 희망이다.

28라운드 포항전에서 승리하며 승점 30점을 확보한 대구는 승점 1점차로 8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을 끌어내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대구는 16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수원을 상대로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상대가 수원이라는 게 부담스럽지만 조나탄이 부상당하면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해볼 만한 경기다.

대구는 수원과의 역대 통산전적에서 2승7무20패를 기록할 만큼 압도적 열세에 있을 만큼매 경기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도 1무 1패로 역세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상황이 달라졌다.

수원이 자랑하는 공격수 조나탄이 부상을 빠진 반면 대구는 지난 7월 영입한 주니오가 최근 3경기서 무려 4골을 기록할 만큼 가공할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에반드로 역시 위력이 여전하다.

특히 중원에서 전방을 지원하는 김선민의 활약이 눈부실 정도다.

공격력으로만 따진다면 전북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대구로서는 이번 수원전을 통해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다.

다만 ‘에이스’ 세징야가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세징야의 공백을 김선민이 얼마만큼 매우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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