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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중앙무대 진출의 징검다리냐···

디지스트·문화재단 등 외지출신 기관장 잇단 중도사퇴
지역사회 "공모 기준 강화 등 제도적 장치 마련" 지적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등록일 2017년09월14일 21시15분  
외지에서 온 지역 기관 등의 수장이 중앙무대 진출을 위해 대구를 징검다리나 발판으로 삼는 사례가 잇달아 지역민들의 비난이 나온다.

신성철(65) 카이스트 총장은 2019년 2월까지 임기인 디지스트 총장직을 버렸고, 심재찬(64) 대구문화재단 대표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 자리에 가려고 내년 6월까지 임기인 대표직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9일 기자간담회 당시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은 “2대 총장에 응모하지 않으려 했으나 4년 임기 중 2년만 하기로 하고 총장직을 맡았다. 카이스트 차기 총장 후보에 오늘 것과 디지스트 총장 사임은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올해 3월 15일 제16대 카이스트 수장에 올랐다. 그는 임기를 남겨둔 2012년 말에도 카이스트 총장 후보에 공모했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디지스트 총장에 있으면서 호시탐탐 카이스트 총장에만 관심이 있었다는 것 아니냐”면서 “지역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대구예술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지역 예술인 지원을 책임지는 대구문화재단의 수장 자리가 14일 공석이 됐다. 대구시가 심재찬(64) 대표의 사표를 수리해서다.

심 대표는 2015년 대표로 선임될 당시 대구 사정을 모르는 서울지역 인사에 대한 특혜성 내정설이 나오는 등 온갖 구설수에 올랐다. 그랬던 그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임 위원장에 응모하면서 대구문화재단의 수장 자리를 포기한 데 대한 비난이 나온다.

심 대표는 “저를 받아주신 대구시민들에게 송구스러울 뿐”이라면서도 “문화예술위 위원장 자리가 탐나서 대구문화재단을 등져버린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연극계 일각에서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를 주도적으로 실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제 도움이 필요하다는 권유가 많았고, 처음에는 고사하다가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은 생각지도 못한 수장 공석 때문에 분주해졌다.

대구시는 문화재단에서 7명의 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모·심사 방법 등을 정하면 곧바로 공모 절차에 돌입, 11월 말에는 새 대표를 뽑을 계획이다. 문제는 심 대표의 임기가 2018년 6월까지인데 잔여임기가 7개월이다. 대구시와 문화재단 이사회는 7개월짜리 새 대표를 만들 수 없어서 부랴부랴 정관도 바꿨다.

양재준 대구시 예술진흥팀장은 “애초 임기 3년에 중도사퇴하면 새 대표는 남은 기간만 근무하게 돼 있었는데, 11일 이사회에서 임기 3년에 추가로 2년을 연장할 수 있게 정관을 바꿨다”면서 “2년 7개월까지 임기를 늘리면 새 대표 선임이 원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문종 대구문화재단 이사는 “2013년 3월에도 문화재단 대표가 중도에 사퇴하고 다른 기관으로 가버린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반복돼 안타깝다”면서 “임기를 제대로 채울 수 있는지부터 살펴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신성철 디지스트 총장도 모교인 카이스트 총장으로 가기 위해 중도에 대구를 버렸다. 대구가 서울의 더 좋은 자리에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난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다시는 발을 못 들이게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중도 사퇴를 규정으로 막을 수는 없어서 현실적으로 방법 찾기가 어렵지만, 지역에 좀 더 애착을 갖고 임기를 다 채우며 노력할 인물을 찾기 위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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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수 기자

    • 배준수 기자
  • 법원, 검찰청, 경찰청, 의료, 유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