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구 한 식당에서 고금미술연구회 4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는 고금미술선정작가 메세나 사은살롱이 함께 진행됐다.
고금미술연구회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연구회는 대구·경북지역에서 미술을 사랑하는 실업인·법조인·의사·공무원·금융인들이 뜻을 함께해 설립됐다.

△고금미술의 출발과 의미

고금미술이란 옛것과 오늘의 미술을 골고루 접하며 시대 조류에 편중하지 않고 일관적 예술적 철학을 가진 예술가와 미술을 만나보자는 취지로 붙여졌다.

지난 1977년 6월 창립됐으며 창립 당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지역 경제인과 법조인들이 평론가와 이론가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미술이론과 동·서양 미술사, 동시대 미술을 익히기 위해 마련된 일종의 ‘미술을 통한, 미술을 위한’ 모임으로 시작됐다.

주요 후원사업으로 매월 1회 미술평론가와 화가들을 초대해 미술이론 강의를 들으며 신진작가 지원을 위한 공모전을 개최 왔다.

공모전은 미술계의 신진양성과 아울러 우리 구상미술계의 굳건한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또한 한국미술의 보다 진취적인 발전에 기여하고자 순수 미술애호가들의 미술 활동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년 지상 공모를 통해 대구·경북에서 활동 중인 신진작가 중 한 명을 선정, 첫 개인전을 열어 주는 특전을 주고 있다.

△서울 다음으로 미술 활동이 활발한 대구

고금미술연구회가 대구에서 출범한 것은 대구의 문화 수준이 전국에서도 손꼽히기 때문이다.

대구는 우리나라에서 서울 다음으로 미술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도시다.

또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있어 유명화가들을 많이 배출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환경으로 60여 개소가 넘는 전문화랑들이 성업 중에 있다.

대구미술협회 역시 서울 다음으로 많은 1천600여 명의 회원들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종합 대학교는 미술전문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미술대학들이 모두 설립돼 있어 매년 2천여 명의 미술인들이 배출하고 있다.

이러한 신진작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 공모 중 하나로 ‘고금미술선정 작가 공모전’이 꼽히며 연구회가 대구에서 출범한 가장 큰 이유다.

지난 14일 대구 한 식당에서 고금미술연구회 4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이날 행사는 고금미술선정작가 메세나 사은살롱이 함께 진행됐으며 김범일 전 대구시장(오른쪽)이 감사패를 받았다.
△작가들에 대한 지원 사업과 고금미술이 발굴한 대표 작가

고금미술연구회 공모전은 3천여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작가지원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모에 신진작가들은 더없이 좋은 신진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전을 한번이라도 개최했으며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순수 신인 발굴을 위한 공모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결국 1년에 1명에게만 개인전 개최의 특전을 주어지고 있기 때문에 몇 년간 개인전을 미뤄 가며 응모하는 신진작가들도 자주 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6~8명의 심사위원은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한국미술계를 대표할 신예작가들을 선정해 오고 있다.

심사 기준은 미술의 기초라 할 수 있는 구상표현 능력이 뛰어나거나 구상적 회화관이 충실한 작가들을 우선적으로 등용하고 있다.

그 결과 1995년 선정작가 윤병락과 2001년 선정작가 도성욱은 국내·외 옥션에서 한국구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서울에서 활동 중인 김성호, 장기영, 김대섭은 아트페어의 단골작가로 여러 화랑으로부터 깊은 관심을 받아 오고 있다.

2002년 선정작가 박성열은 ‘2005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2005년 선정작가 김대섭은 평론가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고금미술연구회 40주년을 맞았다. 연구회는 신인작가의 등용문인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종 작품을 선별한다.
△고금미술 활동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메세나 활동

메세나(mecenat)란 공익사업에 대한 기업인들의 지원으로 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사회·인도적 지원을 뜻한다.

세계 각국에 메세나 협의회가 조직돼 있지만 명칭은 국가마다 다르다.

1997년부터는 국제 기업예술지원 네트워크가 조직돼 같은 해 창립총회를 연 이후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4년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 기업 메세나 협의회가 발족했다.

2003년 현재 회원은 134개 기업이며 창립 이후 1기업 1문화 운동, 문화예술 운동 체험 모임, 학술세미나 개최, 국제회의 참가, 메세나 대상 시상 등의 활동을 해 왔다.

고금미술연구회는 ‘한국 기업메세나 협의회’가 발족하기 전부터 대구에서 예술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연구회는 기업인 외에도 법조인, 의사 등 다양한 직업인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한국 기업 메세나 협의회’에는 별도로 가입하지 않고 있다.

연구회 활동과 메세나 활동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연구회 설명이다.

현재 연구회는 월 1회 지역 미술인과 교수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 월례모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연 1회 선정 작가 선정을 위해 매년 5월 공모요강을 발표하고 12월 초대전을 기획,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 등을 사랑 나눔 전시회 등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 거름통 운동, 자선전 등을 통해 다양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고금미술연구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고금미술선정작가 메세나 초청 사은 살롱을 지난 14일 열었다.

김성수 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그림을 감상하면서 좀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전부였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문화생활의 폭과 깊이를 더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한국 근대미술의 중심이던 대구·경북미술의 새로운 도약에 밑거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문화재단 작품 기증.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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