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덕 작가 만남 2017.
철의 도시 포항을 대표하는 축제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18일부터 10월 14일까지 약 한 달여간 개최된다. 개막식은 23일 오후 2시부터 영일대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진행된다.

국내 스틸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매년 새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도 18개의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이 직접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20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도 철강 기업체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작품들이 탄생했다.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역상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

이번 작품은 포스코에서 재료와 기술력을 후원해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지역 철강기업체와 작가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상 최초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라 그 의미가 뜻 깊다.

신화테크에서 선보인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포항’작품은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제철에서는 ‘철, 그 이상의 가치창조’라는 메시지를 담은 대형 철제 프레임 ‘창(窓)’을 제작했다. 축제 기간 동안 포토존으로 많은 관객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벨리스크에 철, 과메기, 개복치 등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새겨 넣었다. 조선내화에서는 노조의 기금으로 노사평화탑인 ‘기념비’를 제작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동일산업 작용반작용.
회사의 주력 상품과 기술을 이용한 디자인도 돋보인다. 파이프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동일산업은 ‘고려청자’를 자사의 파이프 제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제일테크노스에서는 상품으로 판매 중인 철골조 제품을 이용해 타원형의 ‘작용·반작용’을 제작했다.

한편 올해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스틸아트투어’에 크루즈 투어와 꿈틀로 문화예술 창작지구 체험 프로그램이 추가돼 예술을 눈으로 느끼고 체험하는 오감만족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아트투어는 ‘삶 속의 축제, 길에서 만나는 예술’인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상징 프로그램이다.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에 전시된 작품을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아트워크투어’는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운영된다. 사전에 20명 이상 단체 예약시 추가 운영이 가능하다.

신화테크 오벨리스크 포항.
주말에 운영하는 ‘아트크루즈투어’와 ‘아트버스투어’는 인당 1만원의 참가비용이 있다.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출발해 크루즈를 타고 포항운하의 작품을 감상할지 버스를 타고 포항시립미술관에 들러 작품을 감상할지 취향에 맞춰 코스를 고를 수 있다.

여기에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와 연계해 지역 예술가의 공방에서 파이프공예, 도자공예, 스트링아트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영일대에 설치된 작품을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즐기게 된다. 크루즈투어는 3~4시간, 버스투어는 4~5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아트투어 프로그램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유료로 운영하는 크루즈와 버스 투어의 경우 사전 예약금 5천원을 입금하고 현장에서 체험비 5천원을 지불하면 된다.

포항문화재단의 박준상 상임이사는 “포항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중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철과 철강산업단지이다”며 “올해 힘든 여건 속에도 참여해준 철강기업들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포스코와 이용덕 작가의 공동작업처럼 앞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선보이는 것 자체가 매우 뜻 깊다”며 시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당부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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