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공모전···철거 이전 촬영 사진 접수
옛 모습·추억 등 기록 추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주 쪽샘지구 발굴조사 착수 10주년을 맞아 지금은 사라진 경주 쪽샘 마을의 과거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경주 쪽샘 일대에 대한 옛 추억’이라는 주제로 공모한다.

샘물이 맑아 쪽빛을 띤다고 해서 붙여진 쪽샘 일대는 4~6세기 신라 귀족들의 무덤들이 한데 모인 곳이었으나, 고려 시대부터 쪽샘 마을이 형성됐다가 광복 이후 도심이 개발되면서 집과 상가가 빽빽이 들어섰다.

또한 최근 쪽샘 신라고분공원 조성사업이 시행되기 전까지 경주 시민들의 삶터가 돼 왔던 곳으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 일대에 대해 2007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진 공모는 발굴조사에서 출토한 유물뿐 아니라 이곳에서 함께 살아온 경주 시민들의 삶이 담긴 옛 사진을 공모해서 시민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고자 기획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터전이자 천 년을 이어온 역사가 담겨 있는 쪽샘마을 일대(황오동, 인왕동, 황남동)의 철거 이전 모습이 담긴 과거 사진을 응모하면 된다.

참가 신청은 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JPG 파일(2~5MB 용량) 또는 인화한 사진을 연락처, 촬영 일자, 장소를 기재해 전자우편(kimhk66@korea.kr) 또는 우편과 방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우수작으로 선정한 20 작품의 응모자에게는 20만 원의 상금을 별도로 수여할 계획이며 참가자 전원에게도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쪽샘 마을의 옛 모습을 국민의 생생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긴 사진들로 기록해 남기고 이를 책자와 전시회 등으로도 제작, 쪽샘유적의 홍보 등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사진 공모를 통해 천 년을 이어가며 삶과 죽음이 함께하는 쪽샘 마을의 역사성을 재인식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또 다른 가치를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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