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년 안동시 한방산업팀장

대마는 항균성, 항독성 등이 뛰어난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오·남용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 환각 물질 성분(THC)으로 인해 마약과 같이 법률로 함께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한나라 의학서는 물론, 우리나라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도 당뇨, 신경통, 풍습마비 등 ‘삼씨’의 우수성을 기록하고 있듯, 최근 대마(삼)는 미래 신성장 동력인 바이오 산업의 핵심 소재로 ‘그린 골드’로 불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GBI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150여 종의 카나비 노이드 (대마초의 화학 성분)가 연구·개발 중이다. 이중 THC와 칸나비디올(CBD)은 주로 뇌와 관련된 의약품이다.

독일 연구결과에 의하면 뇌에서 자연 생성되는 카나비 노이드는 나이가 들면 감소하고 이후 뇌가 급격히 노화하는데, THC가 뇌 속 카나비 노이드를 모방해 뇌의 노화를 예방하고 인지능력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또 미국 David Schubert 박사는 알츠하이머 치매는 β-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쌓이는 것이 원인인데, 대마의 THC 성분이 아밀로이드 수치를 낮춰 주고, 염증성 단백질도 감소시켜 염증과 뇌세포 사멸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을 규명했다.

실제로 안동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3만5천490명을 대상으로 최근 10년간 치매 진단을 받은 2천459명을 분석해 본 결과, 농촌 지역 273개 리 노인을 10분위로 했을 때 치매 유병률 하위 1% 범위에 포함되는 지역은 대마를 취급하는 안동포 마을(2.1%)로 전국 평균(10.2%)보다 8.1%p 낮았다. 이는 대마(삼)제조공정에서 삼을 침으로 바르는 것이 뇌의 노화지연과 인지능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이렇듯 대마의 효능적 가치는 치료뿐만 아니라, 농·축·식품·섬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마의 꽃과 잎에서 얻어지는 4천여 종의 귀한 물질을 소각 폐기하지 말고 의료용, 연구용 대마로 활용화 해야 한다. 이미 대마가 합법화된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 수출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줘야 한다.

또한 대마를 소재로 한 대마의 생물전환 기술 개발과 새로운 원천기술 확보 등을 통해 섬유와 식품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산업화를 위한 대마 재배단지와 한의신약거점단지를 조성해 산·학·연·관 공동으로 ‘혁신형 묘약’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1992년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데 이어 1996년 미국, 2001년 캐나다, 2003년 중국,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까지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했다.

의료용 대마 합법화는 우리 국민의 삶에 기적처럼 큰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 인류의 건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를 위한 포럼 등을 개최하고 국회와 함께 대마의 다양한 유용물질 개발에 뜻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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