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인 영주댐에 올 여름 많은 녹조가 발생해 하류 내성천의 수질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9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여름 영주호에 남조류 세포는 최대 약 14만셀(cells/㎖)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6월 15일 2천425셀(cells/㎖), 6월 28일 5천780셀(cells/㎖)로 늘었다가 7월 13일 13만9천17셀(cells/㎖)로 급증했다.

이어 7월 28일 5만6천185셀(cells/㎖), 8월 17일 1만4천346셀(cells/㎖), 8월 31일 7천680셀(cells/㎖), 9월 7일 6천592셀(cells/㎖)로 차츰 줄었다.

이 같은 남조류 세포는 조류경보제를 적용하면 관심이나 경계에 해당한다.

조류경보제는 남조류 세포가 2회 연속으로 1천셀(cells/㎖) 이상이면 관심, 2회 연속으로 1만셀(cells/㎖) 이상이면 경계를 발령한다.

아직 영주댐 하류 내성천에서는 수질을 측정한 결과가 없지만 영주 무섬마을 앞 내성천을 찾은 관광객이나 주민은 예전보다 수질이 악화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국토교통부는 낙동강 유역 수질을 개선하고 경북 북부에 안정적 용수를 공급하겠다며 영주댐을 만들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올 7월 초부터 본격적인 담수를 시작했다.

영주 내성천보존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영주댐을 만들기 전 내성천에는 모래가 정화 기능을 해 맑은 물이 흘렀으나 댐 건설로 모래가 사라져 정화 수질 악화가 심해졌다”며 “낙동강 수질 개선 목적으로 만든 영주댐에 녹조가 발생해 수질악화 주범이 됐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는 댐 건설과 담수에 따른 물 체류시간 증가와 담수 초기에 흙에서 나오는 영양염류 때문에 녹조가 많이 생긴 것으로 본다.

수자원공사 영주댐관리단 관계자는 “댐을 짓고 나서 5년 정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며 “물순환장치, 부유물 차단막, 인공습지 등을 만들어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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