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지난 14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글문화축제를 끝으로 3일간의 공식행사를 마무리 했다.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한글 확산과 한글문학이 나아갸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14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화축제를 끝으로 3일간의 공식행사 폐막을 알린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국내외 한글과 한글문학을 사랑하는 17개국의 문인과 학자, 전문가를 비롯해 일반시민 3천여 명이 참가했다.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대회는 한글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한글문학의 세계화 전략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특별강연을 한 고은 시인과 평생을 한국어와 한국문학 연구에 몰두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 대학 명예교수, 오무라 마스오 일본 와세다 대학 명예교수의 특별강연은 한글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은 시인은 ‘모국어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역사성 안에서 모국어는 민족 혹은 인간의 자아 완성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며, 한글의 우수성과 역사성, 모국어에 깃든 존재의 의미와 문화에 대해 역설했다.

이인직의 ‘혈의 누’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번역해 해외외 알린 알브레히트 후베 명예교수는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이라는 흥미로운 분석을 제시했다.

그는 “한글은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계 많은 언어 중 한글처럼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을 품은 문자는 유일무이하다”고 극찬했다.

오무라 명예교수는 ‘원고로 읽는 윤동주 시’를 주제로 원고 상태의 윤동주 시편을 자세히 분석했다.

그는 중국 룽징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묘소를 최초로 발견한 일본인 한국어학자로 윤동주 시인 육필 원고에 담긴 아름다움과 고뇌에 주목했다.

대회장인 손해일 국제 펜(PEN) 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살찌우는 청량제가 돼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미움을 녹이는 용광로로서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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